지역정치의 시작과 핵심, 꽃은 지자체 의원이다. 합천군의회의 의원 11명을 한 사람씩 인터뷰이로 모시고 지역에서 정치인으로 살기, 스스로의 활동에 대한 평가, 임기에 하고 꼭 하고 싶은 일 등에 대해 묻기로 했다. 첫 인터뷰이는 다선거구(율곡, 초계, 쌍책, 덕곡, 청덕, 적중)의 김성만 의원이다. 1월 22일(금) 오전, 합천군의회 의원실에서 김성만 의원을 만났다. 아래는 그와 나눈 얘기다.-임임분 기자

김성만, “동부권 객토사업으로 농지를 살린 일, 적중면 친환경농업 시작은 보람” ©임임분

Q. 자기소개를 해달라.
 적중면 상부에서 나고 자랐 다. 적중초등학교에 입학해서 대구에 서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다니다가, 고등학교 졸업은 초계고등학교에서 했다. 대구 영남전문대 다다 군대 다 녀와서, 사회생활(건설업)을 시작했 다. 합천으로 다시 돌아온 때는 30대 초반으로, 합천에서도 건설업을 했다. 군의원 선거에 두 번 낙마하고 세 번 째 도전에 당선되어, 현재 두 번째 임 기를 하고 있다. 초계면에 아내와 막 내아들과 살고 있고, 결혼한 자녀들도 가까이에 살고 있다.

Q.  지역정치인으로 나서게 된 계기와 나름의 포부는 무엇인가?
 지역에서 사업하면서 군의원 들의 활동을 보니, 나도 한번 해보자 는 생각을 했고 정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기백, 용기만으로 군민의 심 부름꾼이 되겠다고 했는데 막상 인맥 도 없고 돈도 없어서 두 번의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후배들이 한 번 더 도 전해보자고 해서 나섰고, 당선됐다. 그렇게 첫 임기를 해보니, 나 같은 사 람도 지역에 필요하구나, 보람이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네 번째 도전도 하게 됐다. 첫 임기를 하기 전 까지는 당선되면 내가 뭘 해야 하고, 뭘 할 수 있는지 몰랐다. 해보니, 내 가 할 수 있는 일이 보이더라. 작은 힘 이나마 군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라면 해보자 하니 지역에서 도와주는 분도 계시고.

Q.  그동안의 활동에 대한 자평을 한다 면?
 군민의 대변인, 심부름꾼이 되겠다,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어른들 잘 섬기겠다고 했지만, 군의원의 한계 가 있다. 군수나 국회의원쯤 되면 자 기 역량을 나름 펼칠 수 있겠지만 군 의원은 그렇지 못하다. 개별 의원은 힘이 많지 않다. 지역에 도움이 될 일 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농토 살리기 로 객토사업(모래, 운반비 지원)을 2 년 동안 열심히 했다. 군의원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집행부의 많 은 협조를 받아 한 일이다. 양파, 마늘을 많이 심는 땅은 객토 효과를 확인 할 수 있다. 동부에만 지원할 일이 아 니다,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군청에서 는 곤란해 했지만, 동부권에는 좋은 일이었다. 더불어 적중면 월막, 승림 마을의 친환경농사(우렁이농법)를 시 작해서 성과를 보고 있다. 앞으로 이 친환경농지를 적중면 전체로 넓히고, 더 멀리는 초계면을 포함한 동부권에 퍼뜨리고 싶다.

Q.  아쉬운 일이나 혹평을 받은 일이라 면?
 ‘한국농어촌공사 합천지사 이전 반대·’ ‘학교 무상급식 중단’ 사안 은 아쉽고 속상하다. 아이들이 잘 먹 고 있던 밥을 뺏는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다. 동료 의원들과 열심히 대 응했으나 우리 힘으로 어려운 일이었 다. 합천의 여느 지역보다 동부권은 농 업중심지이고 합천군의 균형개발에서 뒤처지는 곳이라 농어촌공사 이전은 지역경제를 더 악화시키는 결정이다.

Q.  한국농어촌공사 합천지사 이전 사안 은 동부권의 이전 반대가 무리하고 명분이 약한 요구라는 의견도 있다.
 공사 이전으로 지역경제 침 체는 분명한 일이다. 당장의 지역상가 수입을 떨어뜨린다. 더구나 이전 결정 을 공사가 지역민과 공유하지 않고 협 의하지 않았다. 지역사회에 중요한 사 안을 그렇게 결정하면 안된다. 더구나 이전반대에 뜻을 모은 이들은 나름 열 심히 이전반대의 뜻을 알리고 공유하 고 함께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서명, 간담회, 집회를 했다. 현재 우리는 지 역에 맞는 업무를 하는 출장소 수준의 부서는 초계에 남겨 두라고 했다. 아 직 그 요구에 대한 공사의 답은 없다.

Q.  동부지역은 늘 균형개발에서 뒤쳐진 일에 울분을 토한다.
 그 대안으로 초계면에 ‘권 율 도원수부 재현 사업’을 추진하고 있 다. 참고사례는 합천읍에 있는 새천년 생명의숲이다. 권 율 도원수부 재현 조형물과 함께 그라운드골프장, 작은 도서관, 서예교실, 헬스장 같은 생활 문화공간과 한국에 하나 뿐인 풍물인 초계 대평군물을 보전하고 전수하는 공간도 겸한 공원처럼 하려고 한다. 조경여건이 열악해서 여러 곳에서 나 무를 기증 받아 일부는 심고 일부는 공간이 마무리되면 심으려고 한다.

Q.  ‘권 율도원수부 재현 사업’은 사업 원 래 목적대로 하지 않고 지역의 필요 에 따라 구성을 바꾸려고 하는데 이 는 적합지가 아닌 곳에 하려고 한다,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이들의 해 명 요구에는 답을 못하고 있다. 지역 역사 중심으로 하는 사업이 정당성, 명문을 잃어간다는 지적의 한 예다.
 율곡면 매실마을 일부 관계 자가 재현 터가 원래 터가 아니라고 반대하고 있다. 권 율 도원수부 원래 터가 합천읍이라고 했을 때, 합천읍 에 재현 터를 잡을 수 없는 조건이면 초계면이든 삼가면이든 합천군 어디 에든 재현 터로 할 수 있다고 본다. 매 실 터가 원래 터니까, 재현 터도 그곳 에 해야 한다는 주장도 사실, 정확하 지 않다. 율곡면에 권 율 도원수부 초 계 재현을 반대하는 이도 많지 않다. 복원이 아니라 재현이니까. 내가 역사 를 제대로 공부한 전문가가 아니기도 하지만, 복원이 아니라 재현사업이니, 장소는 크게 상관 없다고 본다.

Q.  합천읍의 대야성도, 아무리 재현 터 이지만, 그 위치는 적합하지 않다, 초 계면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대야성 재현사업 관련 위원 회를 구성해서 한 기획이지만 이런 사 안이 있을 때마다 당시의 지역이 지닌 힘으로 좌지우지되는 부분이 있다. 초 계면의 대야성 관련 유적을 열심히 연 구하던 이 가운데 한 분이 지금은 고 인이 된, 임춘지 합천한의학박물관 관 장의 아버지인데, 내 외숙부이기도 하 다. 힘이 실리지 않았을 뿐 지역에서 고증을 제대로 하려고 노력한 이들이 있다는 점에서 이런 결정들은 아쉽다.

Q.  동부권은 적중농공단지 음식물쓰레 기처리업체 반대 등 농공단지를 제 대로 운영해서 지역을 살리는데 힘 을 보태자는 의견도 있다.
 적중농공단지의 부도난 회사, 악취문제로 주민들과 논란이 있 어 폐업상태인 음식물쓰레기처리업체 와 함께 일부 군 소유 농공단지 땅을 하창환 군수와 경남도의회의 도움을 받아 용도변경해  유통업도 할 수 있 게 해놓았다. 앞으로 그 터에 농산물 공매장을 설립해 지역민의 농산물, 마 늘·양파 등을 제 때 제 값으로 팔 수 있게 하려고 한다. 더불어 저온저장고 만들어 공매 때 못 판 농산물은 적절 한 시기에 팔 수 있도록 하겠다. 올 4 월에 정부에 예산요청 관련 서류를 내 는 등 관련 활동을 할 예정이다.

---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