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5-04-21
전병주 작가 (2018년 어반스케치라는 걸 처음 접하고 오늘까지 꾸준히 그리고 있습니다. 현재는 합천군사회복지협의회에 근무하고 있어요) |
합천군 정양리, 고요한 늪지의 풍경을 가슴에 품은 ‘정양카페’는 그 자체로 한 폭의 풍경화다. 커다란 창 너머로 탁 트인 정양늪이 펼쳐지고, 봄기운 따라 찾아온 새들이 물 위를 수놓는다. 그 속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경험은, 단순한 여유를 넘어 깊은 위안이 된다.
두어달 전 ‘합천어반스케치’ 팀이 이곳을 찾았다. 지역의 현재와 과거를 그림으로 기록하는 이들은 늪을 바라보고 실내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화폭에 담으며 수다를 떨었다. 나무 그림자, 새들의 움직임은 누구의 연출 없이도 완벽한 장면이 되었다. 정양카페는 그런 순간들을 품을 수 있는 공간이다. 직접 만든 수제청 음료와 정성스런 디저트, 아늑한 실내 분위기는 마치 누군가의 따뜻한 초대처럼 다가온다. 테이블마다 놓인 책과 식물, 부드러운 조명은 그림을 그리는 이들에게도, 사색에 잠긴 이들에게도 더없이 좋은 배경이 되었다.
이곳은 이제 나에게 있어 단순한 카페를 넘어, 지역 문화와 예술이 만나는 작은 플랫폼이 되고 있다. 주민과 여행객, 예술가들이 자연 속에서 함께 머물고 나누는 이야기는 이 공간을 더욱 깊고 풍요롭게 만들었으면 한다 정양늪을 품은 이 조용한 아틀리에, 정양카페는 오늘도 그림 같은 하루를 선물하고 있다. 또 어느날 어반스케치를 하러 다시 이곳으로 올 것이다. 같이 그리고 싶은분 언제든 환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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