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4-08-13
베네딕 카부아 매디슨씨는 마샬제도 피폭 4세 6살 때 마샬에서 미국 아칸소주로 이주해 현재까지 살고 있으며, 마셜제도교육이니셔티브(MEI)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1946년 미국의 67회 원폭 실험으로 인근 섬으로 이주하며 살 수 없는 곳이 되자, 아칸소주로 이주할 수밖에 없었다. 이주자들이 피폭의 아픔을 공유하면서 미국의 만행을 고발하고, UN 및 세계를 향해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해 국제적인 반핵 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TPNW 한국의 가입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위해 합천비핵평화대회에 초청받아 참가했다. 아래 내용은 지난 8월 4일 저녁 합천읍 모 커피숍에서 만나 대담을 나눈 내용이다. - 편집자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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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간단한 자기 소개와 MEI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답변: 2013년 7월에 창립한 MEI 대표로 활동해오며, 마샬에서 이주해 온 피폭자 후손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일을 하고 있다. 피폭으로 인해 이후 발생하고 있는 갖가지 문제들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며, 이를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대부분 어릴 때 이주하거나 미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미국에서 살면서 본인이 미국인인지 마샬인인지에 대해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어 왔고, 주변 후손들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
미국은 역사교육에서도 마샬 원폭실험은 물론 핵무기에 대해 제대로 교육하지 않고 있다. 피폭 문제의 잔재가 여전하다는 것을 이 단체활동을 통해 알게 되었고, 마샬 후손들을 비롯해 전 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핵 정의(뉴클리어 저스티스)를 주제로 이야기 하고 있다.
미국은 과거 1945년 일본에 원폭 투하 한 것에 대해서도 어쩔 수 없는 사용이었다며, 원폭 투하에 대해 정당성만 교육할 뿐, 원폭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서는 숨기며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교육에서도 이러한 부분은 제외되어 미국인들 대부분이 핵무기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질문: 마샬 원폭실험으로 인한 피폭자들을 위해 미국은 어떤 정책을 취하고 있나요?
답변: 협약을 통해 의료, 교육 등에 대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신청 자격을 주고 있다. 1996년에는 이러한 혜택이 상실됐다가 지금은 다시 회복된 상황이다. 이는 미국인들과 동일하게 대한다는 것일 뿐으로, 이외의 지원은 없다고 볼 수 있다. 이마저도 20년 후에 다시 자격 부여에 대해 검토하도록 하고 있다.
또, 피해에 대해 150만달러 규모의 보상을 하도록 했지만 실제로 이뤄지지도 못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마샬 원폭 실험으로 인한 원주민 피해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도 하지 않으며 인정하지 않고 있고, 당시 피해 규모에 대해서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질문: 비핵평화대회에는 어떻게 참가하게 되었으며, 한국인 원폭피해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고 계신가요?
답변: 지난 2023년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핵무기금지협약 2차 당사국회의에 한국 방문단이 참여했는데, 이 자리에서 서로 알게 됐으며, 이번에 초청을 받아 방문하기 되었다.
한국인 원폭피해자에 대해서도 이때부터 알게 되어 이전까지는 일본인 원폭피해자만 있는 줄 알고 있었기에 놀라기도 했다.
질문: 합천비핵평화대회 및 위령제처럼 마샬 원폭피폭자들을 위한 행사도 있나요?
답변: 매년 3월 1일 비슷한 행사를 열고 있다. 3월 1일은 미국이 마샬에서 자행한 원폭 실험 중 가장 강력한 규모의 원폭 실험을 실시한 날이다.
질문: 8월 5일 주제토론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건가요?
답변: 태평양 섬 주민이자 최전선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저는 핵 유산(핵 피해의 대물림)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세계 개인들의 경험과 이야기를 공유하고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깨달았다. 핵 없는 세상을 위한 구체적인 사례는 이론들과 조약들이 아니라 사람들과 그들의 이야기입니다. 오늘 이 자리도 핵 없는 세상과 모든 사람이 살기 좋은 세상을 달성하는 정책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우리는 피해 공동체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더 많이 필요합니다. 주제 토론을 통해 마셜 제도 주민들의 핵 피해에 대해서와 해결을 위한 이야기를 해드리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모든 국가가 핵무기금지조약(TPNW)를 채택하고 세계에서 핵무기를 없애기를 바랍니다. 핵무기들은 세계 평화와 안보를 가져오지 않습니다. 우리 자신의 삶과 시간을 꾸준하게 바치고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피해자 및 생존자들, 그리고 모든 다른 반핵 관련 최전선 공동체를 지지합니다. 핵폐기의 명분과 우리 앞에 간 수많은 사람의 기억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 나가야 하며 더 이상의 히로시마도, 더 이상의 나가사키도 없어야 합니다.
배기남 기자(hchknew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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