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3-12-03
영제 교수 초청강연 ‘옥전고분군의 세계유산적 가치’ 초청강연
참가자 중 다라국 명칭 관련해 문제제기도 나와
“발굴 시기가 5공때인데 당시 청와대에서 이 곳을 정권의 정통성을 얻기위한 수단으로 악용하려 하다 취소되기도 했는데, 자칫 이 시도가 이뤄져다면 어찌됐을지...”, “ 발굴에서 나온 로만글라스 유물을 놓고 한 교수가 올려놓은 손을 떠는 모습이 생생히 기억난다”
합천군 옥전고분군 발굴을 처음부터 책임져 왔던 조영제 교수가 발굴 당시의 기억들 중 일부를 지난 11월 23일 합천박물관 대강당에서 제12회 특별기획전 ‘옥전고분군, 세계유산으로 나아가다’와 연계한 초청 강연 중에 소개했다.
이 날 초청강연에서 조영제 교수(경상대 사학과 명예교수)는 옥전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던 초기에는 포함되지 못하고, 중간에 포함됐는데, 이에 대해 가치있는 유물들이 다량으로 나온 것도 있지만, 유물들을 통해 가야내는 물론 신라,백제,고구려와 중국, 왜 등 다양한 대외교류가 있었음을 보여준 부분이 가장 가치있게 판단됐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일제 강점기 시절 대부분의 유적들이 도굴을 통해 빼앗겨 버렸는데, 옥전고분군 중에서 일부 살아남아 발굴된 것은 고분의 축조방식의 특이함 때문이라고 전했다.
조영제 교수는 “석곽묘의 경우 덮개도 석재로 덮는데, 이곳은 목재로 덮어 내부가 무너진 상태였기 때문에 일제 당시 도굴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또, “올해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삼가고분군의 경우에는 옥전고분군과 달리 고분 축조방식이 전혀 다르는 것으로 나타나 별개의 세력으로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옥전고분군을 최초 발견·발굴하고 옥전고분군 및 서부경남 지역의 가야역사를 연구해온 조영제 교수의 초청강연에는 지역주민들 외에도 가야사에 관심있는 인근지역 주민들이 참여했으며, 합천군수를 비롯한 간부공무원, 합천군의회 의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에게는 모두의 자산이자 인류 공동의 유산인 옥전고분군의 세계유산적 가치를 상세히 알아보는 의미있는 시간이기도 했는데, 이후 질의응답시간에는 참가자 중 현재 세계유산위원회가 다라국 명칭을 두고 변경 제안 결정한 것과 다라국 명칭에 대한 국내 논란에 대한 입장을 질의하기도 했다.
배기남 기자(hchknew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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