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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11-07

400주기 맞아 정맥고풍변 기념비 제막식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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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의 대표적 역사 인물 중 한 사람으로 이야기되는 내암 정인홍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고, 새로이 조명되길 바라는 마음이 정인홍 사후 400주기를 맞이하며 모였다.

내암 정인홍과 함께 남명 조식은 합천군을 대표하는 역사 인물로 평가되고 있지만, 남명 조식에 대해서는 용암서원 복원을 시작으로 지역내 관련 단체들까지 있어 나름 적극적인 모습인데 비해, 내암 정인홍에 대해서는 의병장으로서의 위상만 내세울 뿐 영의정을 지내며 조선시대 철학자로서 정치인으로서의 흔적은 조명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1024일 가야면에 위치한 내암 정인홍 사당이 있는 유적 전시관(부음정)에서 400주기를 맞아 정인홍이 쓴 글인 정맥고풍변 기념비 제막식이 열렸다.

정맥고풍변은 그동안 실재하는지 확인되지 못했는데, 지난 2003년 이상필 경상대 학문학과 교수가 진주의 한 종택에서 변무라는 책을 발견하고 공개하면서 관심을 받았다.

이 책 내용에 들어있는 정맥고풍변은 내암 정인홍 선생이 71세 때인 1606(선조39) 가을에 지었으며, 내암의 정치철학과 추구한 가치가 무엇인가를 알수 있는 글로 평가하기도 한다.

내용에서도 당시 주류의 중심이었던 퇴계 이황에 대한 비판이 담긴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남명 조식을 중심으로 한 북인파와 퇴계 이황을 중심으로 한 노론과의 다툼을 엿볼 수 있다.

이 날 열린 정맥고풍변 기념비 제막식은 서산정씨 서령부원군종회(회장 정외출)에서 주관해 서산정씨대종회 주최와 남명선생 선양회가 후원으로 진행됐으며, 정씨종친회 회원들을 비롯해 정맥고풍변을 발견하고 연구하고 있는 이상필 교수도 참석하는 등 300여명이 함께했다.

주관한 서산정씨 서령부원군종회 정외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정인홍 선생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현재에도 여전해 안타깝다. 이 자리를 시작으로 서산정씨의 인물로서만이 아니라, 합천군의, 경남도의, 나라의 인물로서 제대로 자리잡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념비에 적힌 정맥고풍변의 정맥의 의미를 보면, “정맥이라는 것은 안으로 마음의 미세한 곳부터 밖으로 행동으로 나타남에 있어 정전하고 동직하여 적연한 가운데 사물을 대할 때 천리가 퍼져 털끝만큼의 사욕도 없으며, 논설이 마음속에서 우러나와 거짓이 없고 하늘에 부끄럽지 아니하며, 귀신에게 물어봐도 의심나지 않아야 정맥이라고 할 수 있다.”고 되어있다.

 

합천군의 무관심 지적 목소리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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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보통 사당의 입구 문은 3개의 문으로 삼문인 형태가 대다수인데, 정인홍 사당에 들어가는 입구의 문은 하나뿐인 것은 맞지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배기남 기자

 

한편, 이 자리에서는 왜곡된 인식속에 내암 정인홍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높았으며, 특히 합천군의 내암 정인홍에 대한 무관심을 지적하기도 했다.

참석한 한 관계자는 보통 사당의 경우 입구에 삼문(三問)으로 되어 있는데, 이 곳은 단문으로 되어 있어 예의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합천임란창의기념관이나 합천 용암서원의 입구를 보면 삼문으로 되어 있는데, 이 곳은 단문으로 되어 있어 합천군의 무관심이 겉으로 드러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 한 참석자는 합천군이 정인홍에 대한 조명과 선양 관련 사업에 예산을 편성하지 않으며, 말만 대표 인물이라고 내세운다.”, 합천군의 인식을 비판하며 이 자리를 계기로 내년부터라도 선양을 위한 관련 예산과 사업을 추진하기를 요구했다.

참석한 합천군 관계자는 살펴보고 필요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지 검토해 보겠다.”라는 기본적인 답변으로 마무리했다.

참석자 중 전점석(경남작가회의)씨는 황강신문에 기고한 글(321일자, 5면 참고)에서, “현재 합천군 가야면 야천리 산130-2에 있는 정인홍 부부묘는 차도에서 방향 표시가 1개 있긴 하지만 거의 돌보는 사람이 없는 분위기이다. 삼정승을 지낸 그의 묘가 너무 초라한 모습이다. 나름의 역사적 아픔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합천에 있는 정인홍 관련 문화재로는 묘(경남 기념물), 생가지, 자택, 옛 부음정 터가 있으며, 이외에도 남명이 입은 무함을 밝힌 변무를 비롯해, 선대 증직 교지를 비롯한 관련 고문서와 문집등이 존재하고 있다. 

 

배기남 기자(hchknew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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