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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작성일 2022-01-24

[사설] 지역을 아끼는 마음이 있기에 찬성도 반대도 하는 것, 편 가르기식 애향심 논쟁은 지양해야 

 

우리는 매 순간 선택과 결정을 반복하게 된다. 그 순간순간 마주하게 되는 선택과 결정이 늘 올바르고 도움이 되는 것만도 아니다.

그렇기에 다시 돌아볼수 있고, 수정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우리 인간이 가진 높은 품성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폄하하고, 지역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이라 애향심이 없다는 등으로 갈등을 조장하는 세력으로 몰아가며 갈등을 오히려 부추기며 되돌아보기를 주저해서는 안될 것이다.

 

최근 일해공원 명칭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주장을 들여다 보면서, 말이 좋아 애향심이지 편가르기 하는 움직임에 우려와 안타까움이 클 수 밖에 없다.

특히 합천출신 전두환 씨의 아호를 붙인 일해공원을 둘러싼 논쟁에서, 더 나아가 이제는 2007년 명칭 확정 당시 합천군수가 내걸었던 전두환 기념관 사업이 무산된 적이 있는데, 이제와서 이를 다시 꺼내들고 전두환 성역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것에 우려의 시선이 많다.

사람들 마다 평가는 다를 수 있어 전두환 씨를 두고 좋게 평가하며, 현재 국가 사회적으로 정립된 평가를 부정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를 넘어 지자체 공공사업으로 이를 확대시키고자 하는 발언은 안타까움을 넘어 왜곡된 애향심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더 나아가 합천 고향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합천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지역 발전에 방해되는 세력으로 몰아가고, 무슨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일해공원 명칭 변경을 요구하는 것 또한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다. 일반적인 공원 이름이 아니라 특정인물을 성역화 하고, 기념하기 위해 지어진 이름이라면 이에 불편한 사람은 있을 수 있는 것 또한 당연한 모습이다.

 

충분히 빚어질 수 있는 모습임에도 합천군은 2007년 명칭 확정 당시 이를 위한 절차는 거치지 않고, 단체 대표들이나 이장들을 중심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근거로 확정했다.

정작 합천읍민들이 주로 사용하는 생활 공원임에도 합천읍민들의 의견은 받은 적도 없다.

불만을 제기하는 군민을 애향심이 없다,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들이다 식으로 평가 절하해서는 안된다.

 

인구소멸 위기 지역이라며 인구확대를 위해 각종 개발 사업을 유치해야 한다면서, 현재는 물론 장래에 들어올 사람들에 대한 이런 시각은 지역발전에 오히려 해를 끼칠 수밖에 없다.

우리는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이속에서 발생하는 갈등 또한 성장동력으로써 품어안아야 한다.

지방자치를 내세우면서, 군민들의 참여를 말하지만 정작 편을 갈라 대립하려는 그릇된 애향심 논쟁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일해공원 이라는 명칭 자체가 단순한 공원 이름이 될 수 없음은 명칭을 유지하려는 입장을 지닌 군민들 또한 잘 알고 있는 부분이다.

합천 출신의 대통령 배출이라는 부분을 군민의 자긍심 고취로 이끌어내고, 관광객 유입 효과 등 지역발전을 위해 좋다고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평가가 다르고 문제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마주보고 대화하고, 나아가야 진정한 지역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사실상 생존인물의 이름을 따서 만든 지명의 미래는 어찌보면 불편함을 마주할 수 밖에 없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딴 부산에 있었던 우남공원도 원래 용두산 공원 이라는 이름을 바꾸어 붙인 것으로, 재임이 끝나면서 다시 용두산 공원으로 바뀌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정치적 이름은 그 평가에 따라서 희비가 엇갈릴 수 밖에 없고, 군부독재와 5.18 민주화운동 당시 민간인에 대한 군인들의 무력진압과 희생, 많은 비자금 조성으로 비리에 얽힌 전두환 씨의 아호를 붙인 일해공원의 미래도 이와 다를 수 없다.

 

진정 합천의 발전을 바라는 마음으로 지난 14년간의 논란이 제대로 마주보고 올바른 결론을 만들어가길 바라며, 합천군 지명위원회 개최가 그 방향을 잘 이끌어 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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