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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10-26

합천군에는 전두환 씨의 아호를 붙인 일해공원과 쌍책면에 위치한 옥전고분군 가야시대 유적 유물에 대해 다라국이라는 가야시대 소국 이름 사용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한 사람의 이름을 지을 때도 우리의 문화는 많은 의미를 두고 신중하게 짓고 있다. 나아가 우리의 미래를 밝혀갈 과거 역사의 산물을 두고 기념하거나 명명하는 이름의 경우 그 중요성은 더 가볍지 않으며 중요성도 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일해공원의 경우에는 우리의 근현대사에서 쿠데타를 통해 군부독재 정권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광주민주화운동을 비롯해 국민들을 총과 칼을 든 군대로 진압한 중심에 있는 전두환 씨에 대해 법적으로 사면을 받았다고 하지만 그 죄를 인정받았고, 대통령 예우에서도 제외되어있다. 전두환 씨 개인으로서는 수천억의 추징금에 대해서도 제대로 납부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합천군에서는 합천 출신 대통령이었다는 의미를 가져와 우리사회의 평가를 제쳐두고 전두환 씨를 고향(어머니)의 마음으로 품어야 한다며, 공원 이름을 그의 아호를 붙인 일해공원을 만들고 현재까지 유지해오고 있다.

군민들 내에서는 물론 전국의 시민사회단체들이 2007년 이후 계속된 명칭 변경 요구에도 묵묵부답하며 무시해 왔다.

하지만, 2007년 일해공원 명칭 확정 이후 올해에서야 진행된 군민 대상 여론조사가 2차례에 걸쳐 진행된 결과를 보면 합천군민들의 여론도 명칭 변경과 유지를 두고 팽팽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합천군민들은 일해공원 명칭 변경을 원하지 않았다는 그동안의 주장이 현재는 사실과 많이 변화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 쌍책면에 위치한 옥전고분군은 가야시대 유적으로 현재 정부 차원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대상에 포함되어 있어 환영받고 있다.

그런데 옥전고분군에 대한 해설 내용에 이 지역을 지배한 가야시대 정치체에 대해 다라국이라는 이름으로 명명하고 이 지역 가야사를 만들어가고 있어 논란을 받고 있다.

현재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가야사 학회는 과거 일본의 한반도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 하기위한 임나일본부설의 근거 문헌으로 쓰인 일본서기를 가져올 것은 가져오고, 뺄 것은 빼버리고 쓴다는 비판적 활용을 내세워 일본서기에 나오는 지명 명칭인 다라를 가져와 이를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을 가져왔다.

우리는 그동안 가야시대 주요 국가로 6가야를 알고 있다. 하지만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야시대 유적발굴 성과를 기반으로 6가야 외에도 많은 소국이 있었다는 결과를 가져왔고, 그 흔적을 찾는데 방향이 모아지고 있다.

옥전고분군 지역 일대를 둘러싼 가야 소국의 정체를 밝혀야 하는 것도 그동안 소외된 가야사를 복원하고 합천 지역사에 있어서도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역사 문헌에 없다며 조작이 많이 됐다고 평가 받는 일본서기를 임나일본부서 관련 부분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 타당한 것인지도 의문이다.

당장 다라국이라는 이름 확정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전세계에 알려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내용에 논란을 받는 추정 단계의 이름을 굳이 넣는데 힘을 소모할 필요가 있는지 합천군에 묻지 않을 수 없다.

합천군은 이 지역 가야 소국의 정체를 다라국으로 확정하고 있다. 추정 상태의 이름을 확정된 것처럼 논란 제기에도 문제 없다는 식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

자기 자녀의 이름을 짓는데도 신중함을 기하며, 한번 지은 이름은 이후에 바꾸는 과정도 쉽지 않은데,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할 공식적인 내용을 바꾸는 것은 더욱 어려울 것이다.

합천군은 일해공원’, ‘다라국을 둘러싼 논란에 한 쪽의 입장을 고수하지 말고, 객관적인 입장에 합천군민의 의견과 바깥의 의견을 검토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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