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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작성일 202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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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몰아치는 이른 아침에

삼팔선을 넘어가노라

이 길은 처음으로 내가 가는 길이니

감히 한 번도 착오가 있어서는 안된다

뒤에 오는 사람이 잘못 그르칠까

두렵구나


雪朝夜中行 (설조 야중행)

開路自我始 (개로 자아시)

不敢錯一恐 (불감 착일공)

恐誤後來者 (공오 후래자 )

 

백범(白凡) 김구 선생께서

남북협상차 38선을 넘으면서

지은 시()로 전해진다

 

친구를 동무라고 부르면 두 눈 부리며

흘겨돌아보는 싸늘한 눈빛

이웃이 있어 내가 존재하고

형제가 있어 내가 외로움 떨치는 몸

 

내 이웃 우리 형제간에 의논할 일도

바다 건너 대국 눈치 먼저 살피고

주변의 이웃나라들 우리끼리 평화통일

한사코 반대 농간질 왜 모르는가

 

친일잔재 극우보수들 콩고물 구심이 그렇고

34공 들러리서서 졸부 된 무리들

희희낙락 즐기며 이들

독립군 유족들은 가난을 숙명처럼

아직도 받아들이고 산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민지 권력의 보호 아래 살던 살살이들

백성들이란 적당히 얽어 넣고

전관예우 번호사들 너울 춤에 놀아나고

상사의 명령체계 식민지 유산이다

 

재산과 지위는 법으로 보장해 주고

민족과 정서 윤리 도덕은 극단적으로

배치되는 모순된 현실 속을 헤매야 하는

부평초 뜨내기 인생이 아직도 많다

 

일용직 날벌이가 하루 걸러 쉬는 날

뼈골이 으스러지도록 일을 했으나

달셋방 신세를 면할 수 없는 못난 아비는

벌이가 시원치 않아 밤길을 헤매고

 

구두 수선장이 굳은살 박인 손을

친구 앞에 내밀기 싫어서

사잇길 골목으로 빠져 숨어야 했다는

그 옛날 소꿉친구 얘기로 밤을 지새울 때도 있다

 

바야흐로 우주 새역사의 문이 열리는 소리

동서고금의 성자들과 수많은 석학 예언가들이

조명한 조용한 아침나라 해돋는 나라

개혁의 신화를 창출하는 새벽 닭울음 요란하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겨레 살리는 통일

우리의 독립투사 조심스레 밟고 넘던

한 서린 38

형아 동생 손잡고 함께 넘자 38

 

우리는 지배자가 아닌

전민족을 한 덩어리로 만드는

평화통일의 신화를 창조하는 주역이 되어

한걸음 두 걸음 내딛는 발자국 소리

조용한 적막을 깨트리고 나아가

너희들에게 들려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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