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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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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야, 명품 백 같은 거 싫다. 산 하나만 사 주라. 거기서 꽃 키우고 바느질 하고 염색도 하고 농사도 짓고...... 내가 자기 노후 보장해 줄게>

 

블로그 프로필에 적어 넣은 글이다.

 

고딩 아들이 한 번씩 묻곤 한다. “엄마, 난 뭐가 되면 좋겠어? 아직 하고 싶은 게 뭔지 모르겠어.”

 

글쎄, ‘좋아하는 일직업으로 삼아 살아가는 것만큼 행복한 게 있을까? 하지만 그것을 찾기가 쉽지만은 않다. 나 또한 내가 좋아하는 일이 가드닝이란 걸 진작 알았더라면 아마도 젊은 시절 인문대가 아니라 농대를 택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굳이 직업이 아니더라도 살아가면서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몰두할 수 있는 취미를 발견하는 것도 아주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나는 그 발견30대 후반에야 했고 꽃에 취해, 향기에 취해 오늘도 씨앗을 뿌리고 있다.

 

베란다 절반의 식물들은 화원에서 산 것보다 씨앗 파종으로 키운 것들이 더 많다. 초화들 뿐만 아니라 관목류 들까지도. 오늘도 파종으로 꽃을 피운 아이들을 보며 꽃집 진열대 부럽지 않다고 혼자 으슥해 본다.

 

나에게 베란다 정원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꿈꾸던 전원생활의 축소판이고, 우리 아이들과 함께 노는 놀이터였으며,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힐링 할 수 있는 치유의 공간이였다.

 

아직도 나의 가드닝에 대한 도전과 실패는 진행형이지만, 그래서 나의 행복도 진행형이란 것 아닐까? 

 

- 류수정 (‘떡갈나무가 사는 마을’ 블로그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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