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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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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의 꽃말이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라는 것을 들어 본 적 있을 것이다. 대중가요 가사에도 손대면 톡 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라고 하지 않던가. 임파첸스는 이름만 생소할 뿐 실은 서양 봉숭아꽃이다. 홑꽃과 겹꽃이 있는데 홑꽃의 씨방은 우리나라 봉숭아와 똑같이 생겼고 다 익었을 때쯤 살짝 건드리면 그야말로 톡 하고 터지면서 씨앗들이 흩어진다. 반면에 겹꽃은 씨방이 잘 생기지 않아 번식시키려면 파종보다는 삽목을 해야 한다.

 

어릴 때 진달래꽃을 꺾어와 담아 둘 마땅한 그릇이 없어 빈 화분에 푹푹 꽂고는 물이 마르지 않게 날마다 준 적이 있다. 그러다가 잊고 있었는데 가지 하나가 꽃이 지고 잎이 나면서 생생한 것이 아닌가? 이상해서 파 보니 뿌리가 나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무래도 여린 가지 하나가 딸려 왔던 게 아닌가 싶다.

 

사실, 진달래 같은 목질화 된 줄기는 초보들에겐 삽목이 힘들다. 하지만 임파첸스나 목마가렛처럼 여린 초화들은 흙 삽목이 버겁다면 물꽂이를 도전해 보기 바란다. 물에 잠길 부분의 잎들을 떼어내고 물 이끼가 끼지 않게 그늘에 두고 일주일에 한두번씩 물을 갈아 준다. 기온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2~3 주가 지나면서 실뿌리들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뿌리가 손가락 두어 마디쯤 자라면 흙으로 옮겨주면 된다. 잎이 물에 잠기면 썩으면서 물이 탁해지니 이 점만 주의하면 초보라도 실패할래야 실패할 수가 없을 것이다. 꽃을 좋아하는 이웃이 있다면 예쁜 화분에 심어 선물해 줘도 좋다. 이렇게 번식시킨 나의 임파첸스들은 전국으로 입양되어졌고 한 번씩 꽃소식들이 들려 오기도 한다. 

 

- 류수정 

(‘떡갈나무가 사는 마을’ 블로그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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