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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작성일 201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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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고향이 어디냐고 묻지를 말아다오

서럽게 태어난 몸이라서 할 말도 못 하겠네라고 노래하던

흑인가수 샌디 김의 양 볼을 훔쳐주며

그래 그래 엄마 고향도 정들면 내 고향이지

달래본 기억이 있다

가야 산하에는 살 집이 온후하고

사시사철 물이 풍부해 한 말의 씨 종자를 뿌리면

백 삼십여 말의 소출이 난다고 주장한

택리지(擇里志)의 저자 이중환 선생은

사람이 살만한 곳 네 가지를 들었다

첫째, 지리(地理)가 좋아야 하며

둘째, 삶의 질이 즉, 편리함이 따라야 하고

셋째, 주변 인심(人心)이 좋아야 되고

넷째, 아름다운 산과 맑은 물이 풍부해야 한다고 했다

손님을 청해놓고 대접이 허술하면

비닐우산처럼 1회용으로 끝나고 마는 것

주부대학 노인대학 등도 실속이 없으면

매정하게 손사래를 치고 돌아선다

천만리 머나먼 길 불원천리 찾아온 철새들이

관광객들 어찌 단 한번 모이주고 사진 찍고

엑스트라 TV출연 기념 남기주려 찾아온 것 아니다

조선 500년 궁궐 터 잡은

무학대사 머물던 자리

미타산 주능선 유학사(留學寺)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四大)로 형성된 이 몸

보잘 것 없는 육신을 괴롭힐 것 없다.

조용히 여생을 마친 홍제암이 사명대사 열반처다

이 지구상에 종말이 오더라도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일념으로

시시때때로 분별없이 밀려오는 춘공기 절량농가 대비해

허허벌판에 상수리(도토리) 나무 심어

함양 상림공원 조성한 최치원 선생 영면한 곳

아이참!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얼른 부엌으로 나가서 가마솥에 물을 붓고

불을 지피어 굴뚝에 연기피어 올려

식량이 떨어져 굶고 있는 모습을

이웃에 보이기 싫어 저녁밥 짓는 흉내로

의연한 모습 보인 향파 이주홍 선생의 어머니 등

장한 그림자 묻어나는 대야성 옛터가

귀농·귀촌 반가운 손님 기다린다

힘들다 힘들다 인생살이가

올해도 한강변을 해묵은 무지랭이

태산 같이 겹겹이 쌓인 거름 덩어리

굳게 닫힌 문틈 사이로 마스크를 찾는다

얄궂다 엄청나다 짜증나고 지겨운 삶이

쓰나미 부글부글 넘치는 소리

민초들 백지장 맞들겠다 굴뚝 같은데

졸고 있는 문고리는 미동도 않네

허기진 민초들 기댈 곳이 없어

하마나 언제쯤 닭이 울려나

시도 때도 모르는데 이를 어쩌나

북악산 두 걸음 내려와 귀를 열어라

뿌리마져 속속들이 썩은 나무에

언 발에 오줌뿌리기 어림도 없다

민초들 돌아선 마음 누가 달래나

오직 당신 한 마음 두터운 자비심이 요구된다

이제 더는 못 참겠다 낙담을 말자

어디메 어딘 선가 들어본 소리

산수 좋고 인심 좋다 소문난 고을

너도 나도 손잡고 십승지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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