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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08-30

전기요금 폭탄 이야기가 많이 나오면서 8월달 전기요금이 얼마나 나왔을까 걱정과 두려움이 많았는데, 이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갓 태어난 아이가 있는 세 식구가 사는 가정의 전기요금 고지서를 살펴보니, 7월 초부터 8월 초까지 한 달간 사용한 전기요금이 12만 원 넘게 나왔다.

 

전기 사용량은 481kWh, 전달 사용량의 두 배가 되지 않는데, 요금은 2배가 넘었다. 이 가정은 평균 200~300kWh 정도 쓰고 있고, 여름철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아이 때문에 거의 하루 종일 에어컨을 켜야만 했다.

 

사실 8월 고지서 기간은 7월 열대야가 시작되기 전부터 8월초까지여서, 9월 요금 고지서도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중순경에 검침하는 가정의 경우 폭염과 열대야가 집중됐던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 사용량이 집중되어 전기사용량은 더 많게 나올 가능성이 커 요금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

 

기존 가정용 전기요금체계에서 보면, 전기 사용량이 500kWh를 넘어가면 요금은 급격히 뛴다.

 

정부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전기요금 폭탄 우려가 커지며 누진제 제도 자체의 대폭 개선이 필요하다는 국민여론이 커지자 한시적 전기요금 완화 대책으로 기존 구간별 크기를 50kWh씩 더해 150kWh씩으로 늘렸지만, 그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전도 정부대책과 함께 7~9월까지 가정용 전기요금에 대해 각 구간별로 전기요금 할인을 내놓으며 구간별로 요금할인을 적용하고 있지만, 할인 금액도 기대에 못미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할인금액의 적용은 8월 고지 요금에 대해서는 다음 달인 9월에 소급해 청구되는 방식으로 한다.

 

한전이 밝힌 요금할인표를 살펴보면, 401kWh를 사용할 경우, 83,250원의 요금에 대해 16,580원을, 501kWh를 사용한 경우, 137,490원의 요금에 대해 27,040원을, 601kWh를 사용한 경우, 218,150원의 요금에 대해 36,880원을 할인해 주고 있어 할인율이 많이 사용할수록 더 낮게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기요금이 30만원이 넘어서는 703kWh부터는 36,880원 할인금액이 고정되어 이후 많이 사용할수록 할인율은 급격히 떨어진다.

 

전기요금 폭탄이라는 여론에 대해 기업측 입장을 대변하는 전경련에서는 가정용에 비해 싼 값에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여론에 대해 항변하는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한전 관계자들도 산업용 전기가 싸게 공급되고 있는 현실은 부인할 수 없다며, 전체적인 요금체계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 배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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