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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작성일 2017-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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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식물을 접하는 분들은 아이비나 장미허브처럼 무던한 식물들이 필수 코스가 아닐까 싶다. 식물에 조금이라도 관심

이 있는 분이라면 화원에서 물방울을 머금은 싱그러움 가득한 아이비에 관심을 보였을 것이다.

 

이 아이비가 바로 우리 딸이 엄마라는 단어보다 이라는 단어를 먼저 익히게 한 장본인이다. 다들 아이비 잎에 독성이 있다는 걸 들어 본 적 있을 것이다. 물론 모든 식물들에겐 자신을 지키기 위한 나름의 독성이 있다. 감자의 싹에도 솔라닌이란 독성이 있어 많이 먹으면 복통을 일으키기도 한다. 아이비도 반려 동물이나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조심하라고 하지만 개인별 체질에 따라 다르다고 볼 수 있으니 딱히 접촉성 알러지가 있지 않은 이상은 크게 겁먹을 독성은 아니니 안심하고 키우면 된다고 한다.

 

처음 작은 포트로 들여서 물 꽂이로 이만큼 늘이기까지 딸의 나이만큼, 아니면 그보다 약간 더 먹은 세월의 아이비...이젠 12살쯤 됐나 보다. 초기엔 작은 포트여서 청동 소품에 넣어 거실에서 길렀는데 딸이 벽을 잡고 일어설 때쯤이 되자 늘어진 아이비의 잎이 딸의 손에 닿기 시작했다. 식물 초보였던 나는 그 때부터 꽃 만지면 안 돼!”를 가르쳤다.(가르치기로 쓰고 윽박지르기로 읽는다.) 그랬더니 엄마라는 말도 못하던 딸은 ()’를 먼저 익혔다.

 

제대로 알게 된 요즘은 헛웃음만 나온다.

 

요즘은 반려 동물처럼 반려 식물이 뜨고 있다. 동물들 보다는 사소한 신경씀이 덜 하고 하루 하루 달라지는 모습에서 힐링도 할 수 있는데다 어떤 면에서는 반려 동물보다 더 편하게 다가 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지금은 우리 집에서 호호 할머니 대접을 받고 있는 아이비, 나와 딸애의 가장 오래된, 그리고 추억까지 있는 반려 식물인 셈이다. 

 

- 류수정 

(‘떡갈나무가 사는 마을’ 블로그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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