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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작성일 2017-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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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임금이 후계자를 구하고저 노심초사 하고 있었다.(중국 고사전)

이름나지 않은 인재 중에 천자(황제)의 자리에 천거할 사람이 없겠소?

 

... 조심스럽게 아뢰옵니다 만..

허유(許由)라는 현명한 선비가 있사온데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도()를 닦는 은둔자입니다.

 

그럼 짐이 직접 찾아가 보리다.

이틑 날..

요 임금은 몸소 걸어서 허유를 찾아갔다.

남루한 옷 차림으로 밭을 가는 허유 곁으로 가서 정중히 인사를 하며 청하기를...

 

공께서 짐이 뒤를 이어 천하를 다스려 주시기 부탁하러 온 것이오... .

전하 저는 우메한 촌부로 이미 현세를 물러나 제가 감당할 자질이 못되옵니다.

 

사양은 예의범절의 한 덕목이니 첫 번째는 예의상 의당히 사양하는 것이겠지 생각한 요 임금은 사신을 시켜 예물을 갖추어 우선 구주(九州) 땅만이라도 다스려 달라고 청했다.

 

이에 허유는...

소인은 무위자연의 도를 지키며 살도록 허락 주실 것을 원하노라 천자에게 알리시오..!” 라며 거절의 뜻을 단호히 밝히고 걸음을 재촉 기산(箕山)기슭 영수(潁水)라는 강가에서 귀를 두 세 번 연거푸 씻고 있었다,

 

때마침 그의 친구 소보가 소에게 물을 먹이려고 강가에 왔다가 얼굴에 세수는 하지 않고 유별나게 양쪽 귀만 씻고 있는 허유를 보고 그 사연을 물었다.

 

이 친구야 자네는 어째서 그래 별시리 귀만 씻고 있는가? 참 안하던 행동이 일변 우습고 필시 무슨 사연이 있을 것만 같아 어쭈어 보는 걸세... 무슨 일인가?

 

허유.. 대답이 참 괴상하다.

허공을 바라보며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어제 요 임금이 친히 찾아와서 천하를 맡아달라고 하더니 오늘은 그 신하가 또 와서 구주(九州)를 다스리라 하더군... 날보고 구질구질한 정치를 해달라고 ...?

어림없는 소리 스쳐간 귓전이 혹시 오염되었나?

염려되어 지금 이렇게 말끔히 씻고 있네..“

 

허유의 푸념을 다 듣고 난 소보가 말하길...

참 잘했네.. 내가 평소에 뭐라고 하던가?

이래 초야에 은거하여 소꼽친구 다시 만나 호연지기(浩然之氣) 나누면서 살아가는 여기가 지상천국 아니련가?

섣불리 남의 앞에 나타나 아는척 하다간 욕을 본다고 하지 않았나...

에이 퉤..! 더러운 소리 들은 귀 씻은 물..

소에게도 먹일 수 없지...

소보는 지체없이 소고삐를 고쳐 잡고 상류로 올라갔다는 옛 얘기 다시 한번 곱씹어 볼 때다.

 

저 지난 날 나를 눈 여겨 보며 아끼시던 고향 선배님께서 날 더러...

자네 ! 여기 저 좁은 골목에서 썩기가 아깝네 그려... 북한산 아래 생각없나?

 

선배님! 과찬의 말씀!

누에는 뽕잎을 먹는 것으로 족합니다.

오갈 데 없는 황혼길 구름 나그네 !

주름진 얼굴 지켜보는 파수꾼 경로대학좁은 골목 지킴이 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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