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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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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중학교 때 외던 시를 베란다 정원을 보며 살째기 읊조린다. 화분 여기 저기에서 꽃망울들이 터지느라 봄이 오는 베란다는 그야말로 소리없는 아우성들이다.

 

소리는 없으나 식물도 사람도 모두 행복함이 느껴지는 아우성.

 

베란다에서 ''식물들을 키우다 보면 부족한 햇빛 때문에 노지에서 피는 꽃들보다 꽃 수가 현격히 적다는 걸 알게 된다. 그래서 베란다 가드너들의 한결같은 소원은 집은 작아도 마당은 널찍한 곳에서의 전원생활!! 그렇다고 쉽게 해결될 소원은 아닌지라 햇빛 부족한 베란다에서 '' 식물들이 햇빛을 많이 볼 수 있는 공간을 찾아 본다. 최대한 위쪽, 바로 베란다 천장의 빨래 건조대인데 그 때문에 걸이화분을 선택하게 되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걸이 화분은 무게를 감안해서인지 대부분 플라스틱들이라 꽃들을 돋보이게 하기에는 왠지 부족해 보인다.

 

그래서 이 아줌마가 선택한 것이 '바구니'~

굳이 바구니를 살 필요는 없다. 특히 어버이날에 주목해 보라. 한달여가 지나면 빈 바구니가

애물단지처럼 집집마다 쳐박혀 있다.

 

바구니 안 쪽으로 바구니 크기의 비닐 봉지를 넣어 주고 밑에는 물이 빠질 수 있게 화분 구멍 정도만큼 잘라 준다. 구멍 위로 흙이 빠지지 않게 양파망 같은걸 잘라 올린 뒤 흙을 채우면 끝~.

 

사진 속의 꽃은 제라늄의 일종인데 화원에서는 '랜디'라는 근거없는 이름으로 유통되지만 '엔젤 아이스'가 본명이다. 보통 봄에 그 화사함에 이끌려 샀다가 꽃이 지고 나면 1년 내내 초록 이파리들과만 마주하기 일쑤다. 물론 이 꽃은 봄에 만개하는 꽃이지만 햇빛만 충분하면 1년 내도록 피고 지는 꽃을 즐길 수 있다. 베란다에서는 윗쪽으로 매달아 놓아야 그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올 봄 한 바구니의 꽃과 함께 베란다 정원의 소리없는 아우성들을 만나 보자. 

 

- 류수정

(‘떡갈나무가 사는 마을’블로그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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