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5-01-21
윤재호(합천군 안금마을 이장)
필자가 이장을 하면서 느끼는 점은 마을이장은 봉사정신이 투철하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 맡는 것이 맞다고 본다. 이장은 마을 발전을 위하여 사명감이 강하고 애향심이 투철한 사람이 맡아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장은 읍면장의 업무 중 그 일부를 도와주는 기능을 담당하여 행정리를 대표해서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해서 행정기관에 전달하고 마을의 발전을 위한 자주적 자율적 업무처리를 통해 지역주민간 화합단결과 이해의 조정에 관한 사항은 물론 지역주민을 위한 복지도우미 역할을 해야 한다. 도한 지역주민의 편의증진을 위해 봉사를 해야 하는 것이 이장의 역할이다.
이장은 복무시에 법규를 준수하고 임무에 절실해야 하며 주민의 참된 봉사자로 행정업무에 적극 협조해야 하며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이 새어 나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필자는 2002년부터 합천군의회 재선의원으로는 재직하면서 나름대로 사심없이 의정활동을 펼친 바 있다. 직접 오토바이를 타고 비가 오나 주민들의 심부름꾼이 되었다고 자부한다. 왕성한 의정활동으로 합천에서 제일 부지런한 사람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필자는 언젠가 기회가 되면 고향에서 마을 이장을 해보는 것이 소망이었는데 때마침 그 소망을 이룰 수 있게 됐다. 합천읍에 거주하다가 사업상(상조회사) 고향마을인 합천군 대양면 안금리로 주소를 옮긴 필자는 2020년 12월25일 무투표로 안금마을 이장으로 당선되었다. 마을 주민들의 손과 발이 되는 이장 업무를 시작한 5년여가 지난 셈이다. 필자가 고향마을 이장을 하게 된 이유는 그 당시 안금리 농어촌도로(안대선)공사가 이장과 주민간의 반목으로 몇년간 지연되는 것을 보면서였다.
당시 사업 지연으로 합천군청과 대양면 담당 공무원만 시련을 겪은 것은 물론 마을주민과 향우들까지 걱정을 하게 만들었다. 당시 합천군과 대양면 담당 공무원들은 이런 연유로 안금리 마을에 대해 좋은 인식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필자가 마을 이장을 맡고 민원을 3일만에 해결하고 공사가 잘 마무리 되었다.
마을이장은 누구라도 절대 사심이 있으면 안된다고 사료된다. 필자가 소속된 대양면의 경우 17명의 이장이 있고 합천군에 377명의 이장이 각자 나름대로 열심히 마을과 군 행정을 위해 업무에 적극 협조하면서 불철주야 쏟고 있다. 그러나 해마다 연초만 되면 사심을 가진 이장들이 합천군의 당초예산이나 추경예산에서 마을 숙원사업을 따내는데 혈안이 되고 있다. 일부 이장은 자신의 전답 주변에 공사를 시행하여 주민들의 원성을 받는 경우마저 있다. 일부 이장은 면장이나 조합장 위에 군림하면서 월권행위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장은 면사무소와 농협에서 수당을 받는데 가칭 10급 공무원이라고 비아냥을 하는 분들이 있다. 이장의 역할은 매우 중요해 잘못하면 주민들이 직접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특히 연말연시에는 각종 농업축산 관련 보조금 신청과 함께 전략작물 직불금, 기본형공익직불금 등을 이 시기에 신청하지 않으면 보조금 혜택을 볼수 없고 농가가 큰 손해를 보게 된다. 지난해 필자의 마을이 수확기 벼멸구로 큰 피해를 입었는데 논경작농가에 대해 피해 신청을 해서 다른 지역보다 많은 보상을 받는 혜택을 보기도 했다. 이장이 사심없이 오직 마을을 위해서 헌신하면서 업무를 수행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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