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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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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곳으로> - 이정하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고여들 네 사랑을

온 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 나가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어느 장삿집 처마밑에 내걸린 펼침막입니다.

상업적인 호객 문구로 보아 넘기기엔 너무도 절절한 심정을 담고 있습니다. 물론 이 문구는 문학작품의 일부입니다.

자영업이 무참히 쓰러지고 있는 시기에 이를 보는 마음은 더없이 쓰라립니다.

 

- 황강신문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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