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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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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주 작가 

(2018년 어반스케치라는 걸 처음 접하고 오늘까지 꾸준히 그리고 있습니다.

현재는 합천군사회복지협의회에 근무하고 있어요)

양 정양마을 입니다.

정양마을 앞에는 커다란 볼록 거울이 있습니다. 오가는 차들의 눈이 되어 주는 것이죠.

그 볼록 거울 속 세상을 그려 보고 싶었습니다.

어린 시절 전 그런 상상을 많이 했었습니다. 안개가 잔뜩 낀 날이면 앞을 분간하려고 눈을 크게 떠 보기도 하고, 하얀 연기가 제 발끝을 스칠 때면 사차원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는 생각에 몸이 붕 뜬다는 착각까지도 하곤 했었죠. 시골 살다 보니 유난히 볼록 거울이 눈에 많이 들어오더군요. 그러면 산책하다 말고는 그 앞에 서서 거울 속 나를 한 참 쳐다보곤 합니다. 나 지만 나 같지 않은 그녀는 분명 사차원에 있었습니다.

이곳에 와서 전 꿈을 이룬 것 일까요? 볼록 거울 하나로도 사차원의 공간으로 이동하는 경험을 하고 있으니까요.

볼록 거울 속 세상이 마을을 몽땅 품고 있지만 너무 작은 것 같아 눈을 좀 멀리 옮겨 그립니다. 첼로 소리에 귀를 맡기고 단순하게만 그려진 풍경은 어느 날은 또 추억이 될 겁니다. 저는 오늘 또 추억 하나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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