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가지 너머로 하늘빛이 시립니다. 밤낮의 일교차가 커 안개도 구름인양 선명합니다. ‘가을 안개에 풍년든다’ ‘가을 안개는 천석을 보태준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올해는 그 속담이 안 통할 것 같습니다. 9월까지 계속된 이상고온과 강우, 낮은 일조량 탓입니다. 게다가 수확기 비에 쓰러진 벼와 멸구로 인한 피해까지 덮쳤습니다. 쌀값마저 폭락해 가장 환해야 할 추수철 농부의 얼굴이 제초제 뿌린 잡초마냥 말라 비틀어져 있습니다. 이래저래 심란한데 낼모레면 입동입니다. 길디 긴 겨울을 또 어찌 날 지... - 황강신문 편집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