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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기로 되새기는 합천의 오늘-39] -어느 방향에서도 한 장의 풍경화가 되는 함벽루
전병주 작가 (2018년 어반스케치라는 걸 처음 접하고 오늘까지 꾸준히 그리고 있습니다.현재는 합천군사회복지협의회에 근무하고 있어요) 합천의 대표적인 누각인 함벽루에서 5월 어반스케치 정기모임을 가졌다. 매월 세째주 토요일 정기적으로 합천의 모습을 그림으로 남기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관심있는 사람은 언제든 환영이다. 그림 실력과는 상관없이 누구나 와서 앉아 풍경을 그리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모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함벽루는 …
[황강사진관 58]<내고장에도 우리만의 이야기로 꽃필 날을 기다립니다>
인연은 작은 데서 시작됐습니다. 친환경 단지 지정을 축하하는 소박한 공연 하나와 그 자리에서 받은 묵직한 감동과 그것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은 이들. 1km 넘는 뚝방길에 찔레꽃이 새로 피어났고, 그렇게 열두 해가 쌓였습니다. 육백 년 우뚝 선 왕버들 울창한 시골 동네를 매년 찾아주는 일흔 중반의 노가수. 찔레꽃 향기 가득한 풍경을 하루하루 길러 온 마을 사람들. 그들의 아름다운 만남과 혼을 담은 노랫자락을 같이 느끼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수많은 관객들..…
[장터마을 청년농부가 보낸 시 선물 38]-처음 사랑
글쓴이 : 김수연농사를 지으며 든 생각을 글과 노래로 만든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기타를 가르치고, 가끔 공연 하러 방방곡곡 다닌다. 처음 사랑박준「도넛을 나누는 기분」 / 창비교육 오늘 만난 이들은 저마다 사랑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어떤 이는 열세 해 만에, 또 어떤 이는 스물아홉 해 만에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처음 알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스물한 해였습니다. 다행스러운 사실이 있다면 시작이 이…
[칼럼] 송암 윤한걸 작가의 어르신 隨想(수상)28-무장에 나눔 길
무장에 나눔 길 대구광역시 달성군 무장에 나눔 길. 걷기 좋은 길옆에는 금호강이 흐르고 그리 멀지 않은 거리, 뛰어난 예술 작품 디아크가 보이고, 강 건너에는 이락서당에는 글 읽는 소리 들리는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좋은 길. 봄 여름 가을 겨울 나를 즐겁게 맞아주는 예쁜 꽃님 직장에서 퇴임하고 이 동리로 이사를 온 이후 오후 3∼4시 사이 운동하는 이 길. 변함없이 밝고 환하게 웃고 있는 변함이 없는 길 한겨울 삭풍을 지나고 찾아온 봄인데 무엇하나 걸림이 없다…
[사진과 시의 만남, 다시보는 시선-4]<우리는 끝내지 않는다.>
우리는 끝내지 않는다. 합천고 3학년 한성현 모두가 끝내려 할 때,나는 끝내지 않는다.우리는 끝내지 않는다. 썩은 사과가 물들게 하듯,우리는 끝내지 않는다. 모두가 자리를 떠날 때,나는 떠나지 않는다.우리는 떠나지 않는다. 내가 끝내려 할 때,모두가 끝내려 한다. 썩은 사과가 물들게 하듯,우리는 끝내려 한다. 모두가 떠나버렸지만,나는 끝내지 않는다. &nb…
[황강사진관 57]<의병들의 의로움은 꺾이지 않습니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합천의 민중들은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정인홍이 이끄는 의병들은 붓과 호미 대신 낫과 죽창을 들고 왜구에 맞서 싸우며 나라를 지켜냈습니다. 대병면 성리, 해발 634미터의 악견산(岳堅山)을 마주한 자리에, 굽이굽이 흐르는 황강을 내려다보며 창의사(彰義祠)가 서 있습니다. 얼마 전 이곳에서 임란 의병들의 충혼을 기리는 스물여섯 번째 추모 제향식이 열렸습니다. 의병들의 뜨거웠던 의로움은 향연기가 되어 하늘로 피어올랐고, 굳건히 솟은…
[그리기로 되새기는 합천의 오늘-38] -미래를 만드는 비밀기지 같은 남명학습관
전병주 작가(2018년 어반스케치라는 걸 처음 접하고 오늘까지 꾸준히 그리고 있습니다. 현재는 합천군사회복지협의회에 근무하고 있어요) 도서관 옆 남명학습관은 낮이나 밤이나 묘한 분위기가 있다. 환하게 안이 보이는 건물이 아니다. 창은 깊고 단단하다. 학생들 모습도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더 특별하다. 마치 미래를 만드는 비밀 기지 같고, 우주선 요새처럼 느껴진다. 늦은 밤이면 건물 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불빛만이 “누군가는 지금도 꿈을 붙들고 있다”는 사…
[장터마을 청년농부가 보낸 시 선물 37]-어머님의 양심
글쓴이 : 김수연농사를 지으며 든 생각을 글과 노래로 만든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기타를 가르치고, 가끔 공연 하러 방방곡곡 다닌다. 어머님의 양심문익환 이 날이 되면창필이 경무대 앞에서 가슴에 총 맞고 쓰러진이 날이 되면어머님은 염통이 아프다고 하셨죠구십삼 년 버텨온 눈물겨운 염통칼끝으로 콕콕 쑤시듯 아프다만나무토막같이 말라버린 이 가슴이라도 버텨야지 별수 있니 창작과비평사 / 「두 하늘 한 하늘」 &n…
[사진과 시의 만남, 다시보는 시선-3]<벚꽃>
<벚꽃>합천고 3학년 이병규예쁘게 핀 벚꽃은하늘을 분홍빛으로 덮어누군가의 눈을 호화롭게 한다 분홍빛으로 가득한 거리에서사람들이 예쁜 벚꽃을작품 보듯이 바라본다 예쁘게 핀 벚꽃은즐기는 장소가 되어준누군가의 좋은 추억으로 남긴다 놀러온 사람들에게이 거리에서 예쁘게 핀벚꽃을 추억으로 간직한다 누군가에게는 행복한 미소를누군가에게는 좋은 추억을선물하며 기뻐하는 벚꽃이 그러다 한순간에 져버리고여러 계절이…
[칼럼] 송암 윤한걸 작가의 어르신 隨想(수상)27-팔십 살 당신은
팔십 살 당신은 1946년 5월 1일 태어나많은 세월 보듬고아날로그 시대 지나고쟁쟁한 시인을 배출한죽순 문학이대한민국 최초의 문예지로자리 잡고이윤수 시인 노력과 힘이 이영도·김요섭·김춘수·윤근필·최계락천상병·이명자·이영철·김재진·이성관이런 시인들이 태어나고디지털 시대로 가는 길을 지나!장죽으로 자란팔십 살 죽순 문학잔치하는구나. 2026.3.24. 作成 윤한걸 작가 약력 詩人·隨筆家 (本名 昌煥) 경남 합천 출신 계명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 …
[황강사진관 56]<생명의 계절에서 만난 죽음의 흔적>
벚꽃의 날들이 지나고 철쭉의 계절이 시작되었습니다. 황매산에는 지난 1일부터 열흘 간의 축제가 벌어졌고, 학교 담장 아래며 마을 어귀도 울긋불긋 철쭉 천지입니다. 이러다가도 곧 초록이 살찌고 꽃의 붉은빛은 시들어 가는 녹비홍수(綠肥紅瘦)의 계절로 바뀌어 가겠지요.1089번 지방도를 타고 합천호를 끼고 돌다 보면, 봉산면 술곡마을로 들어서는 길머리에 옥계서원이 있고, 바로 그 호숫가에 고사목이 한 그루 있습니다. 호수도 말이 없고 죽은 나무도 말이 없습니다. 꽃잎도 초록 이파리도 하나…
[그리기로 되새기는 합천의 오늘-37] -종이 한 장, 커피 한 잔, 눈 앞의 봄
전병주 작가(2018년 어반스케치라는 걸 처음 접하고 오늘까지 꾸준히 그리고 있습니다.현재는 합천군사회복지협의회에 근무하고 있어요) 종이 한 장, 커피 한 잔, 눈 앞의 봄 마을 입구 정자가 오늘은 작은 카페이자 화실이 됐다. 머그 컵에 담긴 집 커피를 한 모금 머금고, 구겨진 종이를 꺼내 들었다. 값비싼 스케치북은 아니지만, 오늘의 풍경을 담기엔 충분했다. 펜이 바쁘게 움직이고, 발 아래로 흐르는 개울은 반짝이며 봄의 리듬을 흘려보낸다. &…
[장터마을 청년농부가 보낸 시 선물 36]-천천히 걷는다
글쓴이 : 김수연농사를 지으며 든 생각을 글과 노래로 만든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기타를 가르치고, 가끔 공연 하러 방방곡곡 다닌다. 천천히 걷는다야마오 산세이 바쁜 날이라서천천히 걷는다 가을 햇살 쏟아지는 소리가들리기를 산들바람이맨발에 부드럽게 미소 짓기를 짚신나물의 노란색 꽃이저절로 이 마음에 머물기를 바위들의 무언의 노래가무언인 채로 퍼져 가기를 바쁜 날은천천히 …
[사진과 시의 만남, 다시보는 시선-2]<버팀목>
<버팀목>합천고 3학년 한성현 바람은 나의 목에 칼을 댄다네.하지만 그 정도로는 상처를 내지 못하고. 바람을 버틴 탓일까.바람은 또다시.칼을 갈고 나에게 돌아온다네. 온몸에 상처가 난다고 하더라도.그 정도로는 나를 넘어트리지 못하네. 바람을 버틴 탓일까.바람은 또다시.칼을 갈고 나에게 돌아온다네. 나를 넘어트릴 정도의 바람.비로소 버팀목이 나에게 찾아오네. 버팀목이 와준 덕분일…
[칼럼] 송암 윤한걸 작가의 어르신 隨想(수상)26-선문답(禪門答)
우리 형 보신 분 없나요.동양 고전 연구소 이사장(理事長)동양 신경정신과 원장(院長)요즈음 통 연락이 없는데 어디에 간 줄 아십니까요즈음 주역 강의는 하시던가요불편한 몸으로 지팡이에 의지하여걷는 걸음이 불편합니다. 이 양반 혼자서 어디로 갔는가?요즈음 병원 진료도 하나요?며칠 전 4월 8일 집 뒤 마당에서노제 추모제 후 영 소식이 없고 영정 속 웃고 있던 그 모습은 어디에모든 종류의 꽃들이 앞다투어 시샘하듯웃고 있는 이때 어디로 가셨나요.내 불러도 대답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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