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3-07-25
합천군이 경남도의 인재개발원 유치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합천 덕곡면에 위치한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하 진흥원)의 이전 문제가 다시 거론되고 있어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진흥원은 도 단위 문화예술단체가 몰려있는 창원 시내 경남연구원 건물에 사무실을 두고 있었는데, 지난 2018년 3월 합천으로 이전 개청한 이후 줄곧 접근성 문제로 논란이 제기되어왔다.
진흥원이 이전한 곳은 합천군 덕곡면 학리의 폐교된 학남초등학교 터로 홍 시장의 모교로, 문화 소외지역인 서북부에 문화기반시설을 조성해 지역 문화 격차를 해소한다는 명분으로 설립됐다.
그러나 진흥원은 경남도청 기준으로 75㎞가 떨어져 1시간30분 정도 소요되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 도내 문화예술인들이 활발하게 활용하기에는 불편이 크다는 지적이 계속 나왔다.
이같은 이전문제 제기는 지난 6월말 열린 김종부 진흥원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경남도의회의 인사 검증에서 다시 제기됐고, 당시 김 후보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진흥원을 이전하는 데 동의한다"며 "그러나 이전 장소는 도에서 판단해야 하고, 원장으로 임용된다면 합천군수를 만나 합천군이 생각하는 방향을 먼저 파악하겠다"고 밝히기도 해 이전 의향을 전한 것으로 향후 이 문제가 본격화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15일 도의회 도정질문에서 국민의힘 유계현(진주4) 의원은 진흥원 이전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유 의원은 "지리적으로 경남보다 경북에 훨씬 가까운 곳에 진흥원이 위치해 도청 기준으로 진흥원까지 1시간 30분이나 걸리고, 진흥원 직원들 출퇴근 관련 교통사고도 최근 5년간 24건이나 발생했다"며 "김경수 도정에서 진흥원 이전을 공론화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당시 박성재 경남도 문화관광국장은 "(창원에서) 진흥원 방문에 장시간 소요되는 등 불편이 커 도의회, 예술단체, 언론 등에서 도심 이전 필요성을 많이 제기했다"며 "민선 8기 도지사직 인수 과정에서 이 문제를 검토했으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진흥원 이전 논의에 대해 합천군은 기본적으로는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도의 결정과정에 의견제시밖에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합천군수가 도지사를 만나 진주 서부청사에 위치한 인재개발원의 이전이 확정된 상황에서 합천군으로 유치 이점을 설명하며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흥원 이전 제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진행된 경남도의회 임시회에서도 인재개발원 이전관련 상황이 이전만 확정하고 이후 아무런 추진 계획이 나오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일부 도의원은 합천군이 위치한 서북부 지역이 균형개발 측면에서 적합하다는 제기를 하기도 했다.
한편, 진흥원 이전 논의가 수면위로 올라오는 것과 별개로 지역 문화예술발전에 대한 기여를 기대하고 합천군으로 이전했던 부분이 있는 만큼, 문화예술의 오지라는 악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문화예술회관 신축을 진행하고 있는 합천군은 물론 지역내 문화예술단체들도 진흥원을 통한 변화와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배기남 기자(hchknew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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