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4-12-01
표본으로만 남아있던 희귀조류 뿔호반새가 75년만에 지리산 자락에서 한 생태사진작가의 사진에 모습을 나타내며 관심을 받고 있다.
생태사진가 최상두(수달친구들 대표)는 지난 11월 26일 오전 11시 30분경 매일 같이 지리산 자락의 강을 둘러보며 수달을 촬영하던 중 발견하고 공개했다.
최상두씨는 “소리가 나는 방향을 찾아보니 후투티와 비슷한 새가 보였다. 하얀 후투티가 있네! 신기하게 생각하여 촬영을 하고 기록으로 남겼다.”며, 이후 전문가에 의뢰했고, 의뢰받은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연구부 부장 박진영 박사(한국조류학회 회장)가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기록이 없는 뿔호반새라고 확인해주었다고 밝혔다.
뿔호반새는 몸길이 약 38cm 정도로 한국을 찾는 물총새과 조류 중 가장 크기가 큰 종이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연중 머물러 사는 텃새지만 우리나라에서 뿔호반새는 오래된 8회의 채집기록과 비공식적인 관찰기록이 몇 회 있을 뿐이다. 공식적인 마지막 기록은 1949년 2월 13일 서울에서 1개체가 채집된 후 표본이 이화여대자연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을 뿐이다. 위 기록 이후 대략 75년 만인 2024년 11월 26일 지리산 자락에 뿔호반새 수컷 1개체가 홀연히 나타난 것이다.
최상두씨는 이번에 뿔호반새가 발견된 지리산 자락의 하천은 다양한 종의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다며, 이번 지리산 자락의 희귀 조류 뿔호반새 공개 이유에 대해 “이 새가 서식하는 하천의 훼손과 오염 문제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과 관리가 지속적으로 필요하기에 알리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 하루 빨리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하여 보전관리가 필요하며, 그에 앞서 지자체 차원에서 무분별한 하천 훼손을 중단하고, 오염 저감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배기남 기자(hchknew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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