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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작성일 2015-10-06

구전’, ‘오전이란 뜻은 무봉산에 오동나무 밭이 많다, 무봉산 앞 쪽에 있는 마을이라 전해 오는 이름이다. 구전마을은 오전, 함방골, 골마을 등 3개 마을을 이르는데, 각 자연마을이 넓은 땅에 퍼저있다. 면 소재지에서 약 1.5떨어진 미맥 위주의 농촌마을로 호당 경지면적이 많고 영농조건이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101() 오후, 골말 윤신현 이장댁을 찾았다. 아래는 그와 나눈 얘기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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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분리 배출·수거 제대로 하는 합천이 되길

 

 

 

 

 

 

 

윤신현, “글 모르는 홀로 사는 어르신들, 맞춤형 도움 필요” ©임임분

 

자기소개를 해달라.

1949년 골말에서 나고 자랐다. 16살이 되던 때 다른 형제들처럼 부산으로 나갔고, 뒤이어 부모님들도 골말생활을 정리하고 부산으로 오셨다. 그러다 은퇴하고 도시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지는 않아, 고향이 아닌 곳에서 시골살이 하려고 알아보다가, 갑자기 몸이 나빠지고, 공기 좋은 곳을 찾다가, 공기 좋은 곳은 여기 고향이 아닌가 하는 형제들 조언도 있고, 2006년 고향으로 들어와 집 새로 짓고, 아내와 몇 년 오순도순 재미있게 살았는데, 아내가 갑자기 아파서 먼저 세상을 떠난 지 5년 됐다. 자식들은 외지에 살고, 현재 골말에는 혼자 산다.

고향으로 귀촌을 한 셈이다.

육십 가까이 되어 시골에 들어와 정작 농사를 지으려고 하니, 농기계가 없으니 농사 짓기 어렵더라. 농기계 갖춘 이들은 자기 농사가 많은 이라 그들 손을 빌리거나 기계를 빌릴 수 없고. 게다가 아내와 둘이 하다가 혼자 되니 그나마 하던 일도 재미없고. 쌀 한 가마니 사 먹기가 낫지, 촌에 산다고 농사 지어 내 먹을 양식 만드는 일이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아내와 있을 때는 돈 버는 재미로 하는 농사가 아니라, 우리 식구 먹고, 아는 사람들 나눠주는 재미, 또 남으면 파는 재미였는데, 이젠 그 재미도 없고. 딱히 농사를 짓는다고 큰 소득이 나는 상황도 아니고, 이 일해서 먹고 살 만큼 어려운 형편도 아니니, 이장 일로 이리저리 다니는 재미, 그러다 또 싫증나면 차 몰고 나다니고, 그런다.

 

이장 경력은 얼마나 되는가?

올해로 8년차 됐다.

가회면이장단 대표이기도 하다.

2년차 됐다.

 

구전마을 주민 현황은?

45가구에 88명이 산다. 가장 나이 어린 주민은 초등학교 3학년생, 가장 나이 많은 주민은 90세 어르신이 있다. 구전마을은 가회면에서 가장 많은 농사를 짓는 마을이다. 가회면에서 양파농사를 가장 많이 하는 농가도 우리 마을에 있고, 쌀농사, 소 스무 마리 키우는 농가도 다섯 농가는 된다. 밭 직불제한다고 조사해보니까, 밭 경작 규모도 가회에서 우리 마을이 가장 크고.

 

구전마을 현안은?

현재 특별한 현안은 없다. 3개 마을로 나뉜 마을인데, 마을마다 거리가 멀어서, 마을 단위 사업을 하기 어렵다. 각 마을에 공지할 일이 있어도 다 따로 가서 해야 하고. 마을가꾸기니, 마을기업이니 하는 사업을 하고 싶어도 못한다.

 

가회면도 면소재지 정비사업을 하고 있다.

면 소재지 정비사업이지만, 가회면 전체 면민을 위한 개발사업이 되어야 하고,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 구전마을은, 거리로 보면 합천읍 가는 거리나 진주로 가는 거리나 같아서 진주생활권이는 특색이 있다.

 

이장 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나 어려운 일이 있다면?

이장 일 할수록 일이 많아지는 느낌은 있다. 나이 든 어르신 가운데, 글을 모르는 어르신이 많아, 간단한 설문조사를 할 때 이장이 하나 하나 다 항목을 살펴서 답하는 일을 도와줘야 한다. 오늘도, 읍에서 나가 어르신들 건강검진을 도와드리는 일을 했는데, 각 어르신마다 기본건강조사에 맞춘 문진표를 쓰는데, 혼자 할 수 없는 어르신이 많으니 한 분 한 분 다 챙겨야했다. 또한 이런 일은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하는 일이라 다른 누구한테 맡길 수도 없고 나 또한 각 어르신 개인 건강 정보를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일이라 쉽지 않은 일이다.

구전마을 문맹율은 얼마나 되는가?

70대 어르신이 마을 주민의 주력층인데, 그 분들의 절반 가까이는 문맹이라고 본다. 게다가 그런 분들은 혼자 사시는 터라, 어려움이 더 크다.

 

군에서 성인문해교실을 하고 있다

면 단위 문해교실이 있는데, 우리 마을만 해도 공부하러 가는 분이 많지 않다. 열심히 하는 한 두 사람 보고 마을에 강좌를 유치할 수 없으니.

 

여가에는 무엇을 하는가?

건강을 위해 자전거 타거나 산책, 가벼운 등산을 한다.

 

지역사회 단체 활동도 하는가?

이장단 활동 하면서 다른 단체 활동을 하는 일은 조금 조심스러워서, 가회·대병면민들로 구성된 묘산재산악회 활동만 한다.

 

세상 돌아가는 얘기는 어디서 확인하는가?

집에 있는 티비가 아주 좋은 티비인데도 얼마 전까지 우리 마을에서 이용할 수 있는 유선방송사 서비스가 시원찮아 종편이나 케이블채널은 못보고 공중파 뉴스만 볼 수 있었다. 최근 스카이라이프로 바꾸니 모든 채널을 다 볼 수 있다.

내년 4월에 국회의원선거가 있다. 선거에 나가는 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지역에 다니는 예비후보들 가운데 내 마음에 드는 후보가 있지만, 그가 공천을 받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고, 게다가 합천은 지역구 구획정리 후보지이고, 아직은 모르겠다. 후보시절 제아무리 대단한 공약을 얘기해도 당선되고 나면 마음 바뀌고 행동 바뀌는 일이 다반사라 부질없다는 생각도 한다. 유권자가 투표를 잘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지만, 전력이 나쁘고 도덕성이 나쁜 사람이라도 공천을 받으면 당선이 되는 이 풍토를 한탄하고 바꾸려는 사람이 많아야 나라가 좋아지겠지만. 국회의원들 행태를 보면, 자기 배 불리는 일은 잘하고 저들이 해야 할 일은 못하는 일이 많으니, 국민들한테 인색한 국회의원들 보면 씁쓸하다.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도시에 살다가 고향에 와보니, 쓰레기처리, 쓰레기분리수거 제대로 되지 않는 모습을 보고 많이 놀랐다. 8년째 이장하면서 기회 있을 때마다 잔소리하고 같이 치우고 해도 폐비닐을 논과 밭에서 막 태우더라. 골짜기 오목한 데나 하천 풀숲에 둘둘 말아 던져놓으면 바람 많이 불 때 비닐이 산으로 날아가 까마귀 앉은 듯 사람 손이 닿기 어려운 나뭇가지에 걸려있거나 큰비에 쓸려다니는 생활쓰레기를 보면, , 무력하고 안타깝고 한심하다. 함부로 태우지 말고 분리수거하자고 하면 어르신들은 도리어 나를 나무란다. 그냥 태우면 될 일이라고. 쓰레기종량제봉투 돈 내고 사기 아까워서 태운다고 보기는 그렇고, 습관의 문제다. 쓰레기 태우지 말고 재활용쓰레기는 분리 배출하고 제대로 수거하는 운동이 필요하다.

 

임임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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