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5-10-13
원당리는 1914년 행정구역 개편당시 ‘원당’, ‘행정’, ‘새마’로 구성됐다. ‘행정’은 원당의 중심마을이며 약 500년 전부터 선산 김씨가 이 마을의 큰 성씨였다고 전한다. 10월 7일(수) 원당마을회관에서 정한술 이장을 만났다. 아래는 그와 나눈 얘기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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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로 인심 좋은 마을, 그 명성 이어가면 좋겠다”
정한술, “농어촌공사 이전 문제와 초계시장 활성화, 잘 해결되면 좋겠다” ©임임분 |
자기소개를 해달라.
1943년 원당에서 나고 자랐다. 결혼하고 자녀도 있었던 20대 중반에 돈 벌려고 부산으로 나갔다가 40대 중반에 고향에 돌아와 부모님이 유산으로 남긴 임야를 토지로 개발하면서 다시 농사를 짓고 있다. 현재 원당에는 아내와 둘이 살고 자녀들은 외지에 산다.
이장 경력은 얼마나 되는가?
6년 전에 2년짜리 임기 한번 하고 이번 임기가 두 번째로 총 4년째 하고 있다. 현재 초계면이장단 대표도 겸하고 있다.
원당마을 주민 현황은?
80가구에 189명이 산다. 남녀비율은 4대 6. 주력층은 70대 후반, 농사규모가 많은 젊은 주민도 15명 쯤 있어서 젖먹이, 초등학생 등 어린이도 있는 편이고 주민 대다수는 농사를 짓는다.
원당마을에는 이장후보가 많겠다.
다른 마을에 비해 젊은 사람은 있는데, 이장 일이 힘들고 수익은 적으니 자기 일도 많고, 이장 일은 잘 하지 않으려고 한다.
원당마을 현안은?
마을회관 앞에 있는 공원이 개인소유지였는데 이번에 향우·주민 후원과 공공지원금 받아 마을자산으로 매입하고 (희망마을사업으로)물레방아 만드는 일 등 개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이 공사가 잘 마무리되면 좋겠다. 마을공원의 오래된 벚나무에서 퍼진 씨앗이 마을뒷산으로 날아가 해마다 봄이면 산에 꽃이 참 이쁘다. 그 산길을 등산로로 제대로 개발·정비하고 싶다.
임기에 꼭 하고 싶은 일은?
마을기업으로 주민들이 농사 지은 쌀이 많으니 예전 방식의 소주 만들어 파는 일을 고민하고 있다. 그 일은 주민 주력층인 70대 후반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고, 장기적으로는 젊은이들에게도 전수해줄 수 있는 일이니까.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고 아직은 혼자 생각으로 하고 있는 일은, 우리 마을에는 큰 규모의 양계장이 네 곳, 소·돼지 축사들도 있지만 다른 마을에 비해(악취 등 환경오염 문제로 다투지 않고) 화목하게 지낸다. 이 시설들이 현재까지는 큰 탈 없이 운영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봐서 흩어져있는 농장을 한 곳에 모아 시설개선도 하면 좋겠다.
초계면이장단 대표이기도 하다.
초계면민 대부분은 농사를 짓는다. 그들에게 일상처럼 가까워야하는 농어촌공사가 읍으로 이전하는 일은, 우리에게 아주 큰 타격이다. 현재 읍에서 새 농어촌공사 공사를 하고 있지만, 우리는 각 군의원들에게 우리 입장을 지지해달라는 서명을 받는 등 여전히, ‘이전 반대 투쟁’을 하고 있다. 침체되는 동부권의 발전을 바라는 군민의 목소리를 군이나 농어촌공사는 귀기울여주기 바란다. 초계전통시장 활성화 잔치도 한가위 전에 했는데, 초계면발전을 고민하는 이들이 다른 지역 선진지 견학도 하면서 지역활성화를 위한 시도의 하나였다. 돈도 들고 사람 품도 드는 일이었고 평가는 좋은데, 지역 인구가 줄어드니, 지역경제활성화, 참 고민이다.
초계장은 가뜩이나 좁은 길에 차와 사람이 뒤엉키고, 살꺼리·볼꺼리·먹을꺼리·즐길꺼리가 풍부하지 않아 장구경하는 재미가 없다는 평을 듣는다.
동의한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생각이고 어려운 일이지만, 상인연합회 중심으로 상권 개발을 위한 큰 결심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인구증가 묘안이라면?
젊은 사람이 들어와야 한다. 애기 울음소리가 들려야 살맛나는 동네인데, 외국인며느리 있는 마을 아니면 그럴 일도 없고. 초계면에 아파트 등 다세대주택은 자꾸 새로 들어서는데, 솔직히 저 주택들이 다 분양될지도 걱정이다.
여가에는 무엇을 하는가?
주로 택리 잔디구장에서 그라운드골프, 미니골프를 한다. 택리에 있는 패러글라이딩장도 곁에 있는데, 다른 지역에서 오는 사람들과 같이 놀기도 한다.
지역언론에 대한 평소 생각이나 당부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황강신문>은 김병화 전 대표가 우리 마을 주민이기도 해서, 관심도 많고 아주 열심히 봐왔다.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민들이나 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원당마을은 예로부터 초계들판에 타종을 하기 위한 종이 있었고 진시(전쟁을 위한 성터)가 있었다. 공기 좋고 주민들 인심이 좋고 예전에 향교도 있었고 선비마을로 유명하다. 시설이 바뀌어,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100세까지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 건강하게 100세까지 살아야지 병석에 누워 100세는 말이 안되고. 주민들이 건강하고 젊은 사람도 사는 마을이 되면 좋겠다. 농어촌공사 이전 문제, 초계시장활성화 해결에 지역민이 더 힘을 실어주기 바란다.
임임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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