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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5-11-24

농촌지역인 합천군에서 농협이 차지하는 역할은 우리사회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역할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합천지역의 대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농협이 양파사업과 양곡사업에서 연이은 적자를 기록하면서 경영위기에 처해 있고, 남부농협 합병에 이어 야로농협 합병 추진까지 단위농협들간의 통폐합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관내 농협들은 주변 눈치만 보고 있고, 지역사회에서도 말은 많아도 적극적인 개입과 공동대응이 나오지 않는 모습은 안타깝기만 하다. 지역사회에서는 농협이 사기업이라고 치부하며 문제개입에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지만, 사실 농협은 협동조합으로 많은 합천군민들이 조합원으로 있는 기업이다. 농협의 경영위기는 조합원인 합천군민들의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이유는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최근에는 미곡종합처리장의 23억여원 적자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농협들이 양곡사업에서 기록한 부실 적자가 100억원을 넘었다. 미곡종합처리장을 운영하고 있는 관내 농협들은 아직 적자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관련 책임자들만 고소한 상태에 있다.

지난해 양파사업 손실로 각 단위농협들이 적자를 봤지만, 자체 기금으로 손실보전처리하면서 덮었는데, 이는 조합원에게 돌아가야 할 이익을 적자 메우기에 써버린 것이지만, 문제되지 않았다. 올해는 농협들의 양곡사업 적자 운영 소식에 동부농협에서는 대의원들이 직접 나서 문제제기하고 나서며 직접 해결책 모색과 함께 경영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야로농협의 경우 이감사 해임 이후 조합장 해임이 결론이 나지 않으면서 조합장이 업무상 배임과 횡령혐의로 구속되는 사태까지 발생하며 지역사회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이번 경제사업 부실 운영 사태는 그동안 농협의 운영에 대한 실태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경제침체가 장기화 되는 상황에서 신용사업의 부실도 언제든지 터질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렇듯 합천 관내 최대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농협이 경영위기 사태에 있음에도 지역사회는 이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고, 조합원들은 가슴앓이로 발만 동동거리고 있다.

현재의 적자위기는 단기적인 대책을 통해 어떻게든 해결할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농협의 운영 개선을 위해서는 농협개혁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농협의 주인인 조합원의 농협경영 참여가 우선되어야 한다. 대의원이나 이감사를 통해 직접 농협운영에 참여할 수 있지만, 그동안 대의원들과 이감사들은 농협운영에 대한 관심과 전문성이 낮아 실질적인 참여와 견제가 쉽지 않았다.

농촌지역 농협은 합천군민들과의 연계도 높고, 지역사회에서의 역할도 높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의 농협의 경영위기에 대한 해결책 마련도 시급한 상황이지만, 앞으로 더 이상의 부실운영으로 인한 경영위기가 오지 않도록 하기 위한 지역사회와 조합원들의 장기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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