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5-11-17
“정부는 농민을 농민답게” “밥쌀용 쌀 수입 중단” 외쳐
농민대회장에서 농민들이 상징의식으로 농작물을 태우고 있다. ©배기남
전국농민대회에서 정부의 농업포기 정책에 항의하며 상여를 매고 행진했다.ⓒ배기남
“못살겠다 갈아엎자” “밥쌀용 쌀 수입 중단하라”는 외침이 11월 14일 서울을 뒤덮으며 전국에서 모인 농민들이 박근혜 정부의 농업포기, 농민무시 정책을 규탄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가톨릭농민회,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으로 구성된 농민의 길은 11월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 전국농민대회를 개최했으며, 합천군에서도 버스3대에 몸을 실은 농민 100여명이 참가했다.
11월 14일에는 전국농민대회와 함께 비정규직으로 고통 받는 노동자, 도시빈민, 청년학생, 민주시민 등이 현안에 대해 집회를 가지며 전체 15만명(주최측 추산)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 모였다.
이날 모인 3만여명(주최측 추산)의 농민들은 쌀값과 농산물 값 폭락에 항의하는 뜻으로 이제 막 수확한 배추와 감, 귤, 건고추 등 농산물을 들고 상경했고, 쌀가마니를 뒤덮어 쓴 채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
이 날 대회에서는 “쌀값이 떨어지고, 쌀 재고가 넘쳐나는 상황에서도 정부는 밥쌀용 쌀을 수입을 강행하고 있고, 한-중FTA에 이어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을 추진하면서 송두리째 농업을 외국에 넘기며 농업 포기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농민들은 오늘 농민대회가 끝이 아니라며, 이제부터 시작이다, 다가오는 총선에서 농민무시하고, 농업포기하는 정치권을 심판하자고 외쳤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쌀값 더 받으러 모인 것도 아니며, 단순히 화풀이하러 모인 것도 아니다. 식량주권을 세우고 나라를 바로세우기 위해 모였다”며 “쌀값 떨어져도 미국쌀을 수입하는 정부가 제대로 된 정부인가. 농업이 망하고 농민이 죽어나가도 FTA, TPP 가져오는 게 대통령이 할 일인가"라고 박근혜 정부의 반농업정책을 규탄했다.
농민의 길은 대회를 통해 ▲밥쌀용 쌀수입 중단, 저가 수입쌀(TRQ) 시장 격리 ▲FTA 국회비준과 TPP 가입 중단 ▲대북쌀 보내기로 쌀값 보장, 남북농업교류 시행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도입, 지역별 농산물 가격보장 조례 지원 ▲미국쌀 판매에 앞장서는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 사퇴 ▲농가부채 해결, 정책금리 1%로 인하 ▲여성농민 공동경영인 법적지위 보장, 전담부서 설치 ▲GM작물 상용화 추진 즉각 중단, GM작물개발사업단 해체 ▲친환경농업 생산비보장과 환경-생태 기여에 대한 정당한 보상 제도 실시 ▲농민 배신하는 정치권, 총선에서 심판 10대 요구안을 발표했다.
대회를 마친 농민들은 노동자,도시빈민,청년학생, 민주시민 등과 함께 광화문에 모여 한 목소리로 정부의 정책에 대해 말하고자 행진하며 이동했다. 하지만 전국에서 모인 경찰들이 차벽으로 가로막으며 광화문 광장으로의 출입을 차단했다. 헌법재판소에서도 차벽설치를 위헌으로 정한 바 있지만, 경찰이 차벽을 설치해 지나가는 일반 시민들 조차 통행하지 못하도록 해 스스로 불법을 저지렀다. 이로인해 충돌이 발생했고 경찰이 캡사이신을 섞은 물대포로 저지하면서 직격으로 맞은 전남 보성에서 올라온 70대 농민회원이 쓰러져 서울대병원으로 응급후송됐고,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 배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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