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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작성일 2015-12-29

⑦ 쌀값 폭락

 

정부의 밥쌀용 쌀 수입으로 불거진 올해 쌀값 하락은 농업지역인 합천에도 큰 타격으로 다가왔다. 쌀값 하락은 어제오늘이 문제가 아니었지만, 특히 올해는 정부가 쌀 관세유예가 끝났음에도 의무가 아닌 밥쌀용 쌀 수입을 강행했고, 급기야 쌀 수확기를 맞아 쌀 가격은 더욱 하락했다. 농협에서도 넘치는 쌀 재고 때문에 무리한 양곡판매로 많은 적자를 기록했다.

쌀가격 하락은 합천이 양파 3대 주산지에 들어가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합천쌀의 미질도 하락했고, 그 유통을 담당해왔던 미곡종합처리장은 올해 32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⑧ 농협 조합장 선거와 부실 경영

 

올해만큼 농협에 대한 군민들의 관심이 높았던 적은 없었을 것이다.

3월에 처음 치러진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로 인해 농협에 대한 군민들의 관심도 집중되었지만, 관내 단위농협들이 지난해 양파사업과 양곡사업에서 적자를 보이며 경영위기에 처하면서, 농협경영에 직접 나섰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동부농협과 야로농협이 경제사업에 따른 부실적자 규모가 컸는데, 새로 당선된 조합장들도 이를 해결할 만족할만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고, 급기야 대의원들이 스스로 해결책을 찾겠다고 나선 것이다.

동부농협은 대의원들이 대책위를 꾸리고, 경영실태를 파악하며 대책을 제시해 농협측이 수용하며 이후를 도모하고 있지만, 야로농협의 경우 중앙회가 회생이 어렵다고 판단하며 합병을 권고하면서, 새로 당선된 조합장 해임을 둘러싸고 지역내 여론이 분열되었고, 대의원대회에서도 양쪽 의견으로 갈리며 결정을 보지 못했다. 자립 회생이 어렵다는 판단에 합병추진으로 가닥을 잡은 상황에서 겨우 조합장 해임이 결정됐고 이후 합병을 추진하기 위한 조치들이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

동부농협과 야로농협이 부실운영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지만, 이는 규모의 차이일 뿐 관내 단위농협들이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부농협도 삼가농협에 흡수합병됐고, 가야농협도 부실대출문제로 곤혹을 치렀다.

농협의 주인이 조합원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조합장을 중심으로 운영의 독점이 이뤄져 왔고, 그 결과 부실경영으로 이어진 올해의 상황은 농협 운영에 대의원과 조합원들이 직접 문제제기하고 나서게 만들었다. 이번 기회를 시작으로 대의원들과 조합원들이 농협 경영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높아져야 할 것이다.

 

⑨ 합천유통 몰락의 위기를 기회로

 

지난해 양파사업 손실 등 부실경영으로 퇴출위기에 몰렸던 합천유통이 대표를 교체하면서 올 한해 개선 및 자구책 마련에 분주했다.

합천유통은 올해 초 정기총회를 시작으로 장문철 대표체제에서 적자경영을 흑자경영으로 전환시켜 기존의 우려와는 달리 기대감을 주고 있다.

장문철 대표는 기존사업에 대해 대폭 정리를 하면서 적자의 주 원인이었던 양파사업을 축소하고, 올해 초 시설 내 직매장 개장을 시작으로 농산물 경매장 운영, 해와인 온라인 판매 확대 등 대규모 신규 투자 없이 자체 시설을 활용한 사업추진으로 적자경영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합천농산물 유통판매에 있어 한 축을 담당해 왔던 합천유통이 그동안의 부실경영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에 대해 좀 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기존 부실운영에 대한 책임은 그 누구도 지지 않고 있다.

합천군의회도 이례적으로 감사를 벌이며 부실경영에 대한 문제점을 찾았지만,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단위나 사람은 없었다.

합천군과 관내 농협, 소액출자 군민들로 세워진 합천유통이 부실운영으로 인해 소액출자에 대해 전부 매입하기로 하며 보전해 주기로 했지만, 이는 부실경영에 대한 군민들의 불만과 우려를 잠재우는 수단에 불과 할 뿐 근본적인 책임 대책은 아닐 것이다.

 

⑩ 행복택시 운행

 

합천군이 경남도내에서 처음으로 1000원 행복택시 사업을 추진해 군민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받았다. 농촌지역의 도농격차 중 하나로 꼽히는 대중교통 취약문제를 택시와 연계한 일명 ‘1000원 행복택시’는 버스가 다니지 못하는 마을에 대해 택시를 저렴한 가격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대중교통 관련 대표적 복지사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합천군은 올해 초 시행하면서 버스 노선과 1.5km 이상 떨어진 마을을 대상으로 하던 것을 1km 이상으로 확대하면서, 본격적으로 안착시켰다.

60대 이하 군민들은 대부분 자가용을 보유하고 있어 이 사업의 경우 노인계층이 주 이용 대상으로 거동의 불편함으로 인해 버스 이용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택시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대중교통 이용의 편의는 물론, 택시업계의 불황 탈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농어촌 버스의 경우 지자체에서 손실보전을 통해 유지되어 왔지만, 택시는 이용객 감소에 운영의 어려움을 겪어왔고, 현재 150여대 이르는 관내 택시를 줄이는 감차사업도 진행되고 있어 행복택시의 운행은 불황에 빠져있는 택시업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⑪ 로컬푸드 열풍

 

합천군 관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그 가공품의 판로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로컬푸드 육성으로 이어지면서, 합천군과 합천유통, 합천로컬푸드 영농조합법인이 함께 합천군 대표 관광지인 영상테마파크에 로컬푸드 직매장을 3월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그동안 농가, 마을기업 등에서 생산되었던 농산물과 가공품들에 대한 판로가 제대로 확보되지 못했고, 합천군민들도 관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제대로 구매할 수 있는 곳이 없었기 때문에 로컬푸드 매장에 대한 요구는 높았다.

영상테마파크 직매장이 운영을 시작하면서, 개별농가, 마을기업에서 생산된 농산물과 가공품에 대한 공식적인 판로가 열렸고, 합천군민은 물론 합천을 찾는 관광객들도 믿을 수 있는 합천의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영상테마파크 직매장에 이어 합천유통도 자체 시설을 활용해 직매장을 열었고, 파머스클럽 윤정호 대표도 정부의 공모사업을 받아 관내 로컬푸드 신규 매장을 열기위해 준비하고 있다.

현재 합천영상테마파크 로컬푸드 직매장은 로컬푸드 매장을 준비하는 다른 지역에서도 견학을 오며 문의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⑫ 황매산 최다 관광 등 관광사업 활발

 

합천의 대표적 관광지로 해인사, 영상테마파크, 황매산이 있다. 그동안 해인사에 대한 관광의존도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합천군의 관광사업 투자로 인해 영상테마파크와 황매산이 관광객들의 인기를 받았다.

특히, 황매산은 철쭉제를 통해 올해 최대 관광객 방문을 기록했고, 영상테마파크도 여름철 고스트파크 축제 개최, 드라마・영화 촬영 등으로 사계절 관광지로 변모하면서 합천군의 대표관광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또, 황강변에 황강레포츠 축제에 처음으로 민간에서 ‘옐로리버비치’ 야외워터파크 시설을 운영하면서 황강변을 활용한 관광사업도 활발해졌다.

‘옐로리버비치’는 내년에도 개최하기로 했으며, 경비행장 운영도 내년에 시작되는 등 황강변을 활용한 관광투자도 속속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 합천군의 관광사업 투자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 배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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