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6-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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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지, “‘Health, Healing, Happy’가 있는 합천을 위해, 좋은 일자리로 소득도 올리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임임분
경남사립박물관협회 부회장 직을 새로 맡았다고 했다.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이만큼 박물관을 운영해왔고 박물관 유물의 가치도 높고, 무엇보다 가업을 잇고 있으며 나름 그동안의 활동 등을 인정받아 부회장 직에 뽑혔다고 본다. 협회 차원에서 하는 전시회, 소속 박물관의 사업을 지원에 나름의 힘을 보태겠다.
합천의 정신문화를 얘기할 때 경의사상을 얘기하는 이가 많다. 오늘날 이 가치는 어떻게 이어져야할까?
경의사상 관련해서 우리 문화촌에서도 시조창 배우기를 했다. 어르신들이 처음엔 “남명이 누군데?”라고 하다가 조 식 선생 생가에 가고 그의 사상을 다믄 창을 배우면서 “아주 훌륭한 분이구나”라며 달라지시더라. 남명학 등 우리 지역과 관련 있는 인물이나 문화(약초)를 우리가 소홀히 하면 그 유산을 결국 다른 지역에 뺏긴다.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할 일은 해야 한다.
지역의 향교와 함께 사업을 해보니 향교가 일반인에게 너무 닫혀있더라. 전통문화도 버릴 내용은 버리고 받아들일 내용은 받아들여야 전통이 이어지고 발전한다. 황매산도 다른 지역에서 더 열심히 활용하고 있고, 밤마리오광대사업도 그동안 지자체에서 제대로 보존한다고 했지만, 아직 못하고 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최근 대평군물을 다시 보존하고 계승하겠다고 하는데, 잘 해야 한다. 우리의 좋은 문화를 잘 지키고 아껴서 우리 자산으로 후손으로 넘겨줘야 한다. 합천문화원에 힘을 더 실어줘서 제대로 하게 지원해야 한다. 문화사업이 당장 돈이 안되고 무한정 돈을 들여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아무 일도 못한다. 6차산업이니 뭐니 하는 일에서 우리 지역의 고유문화가 없으면 되는 일인가? 합천처럼 외진 곳은 더구나 이 문화를 잘 살려야 한다.
저출산·고령화로 합천의 앞날을 걱정하는 이가 많다. 나름의 묘안이 있다면?
우리가 잘 살면 우리 자식들이 들어와 산다. 다른 집 자식들 들어오라고 할 필요가 없다. 제주도가 왜 이렇게 잘 살게 되었나? 문화관광의 발전 덕이다. 합천도 제주처럼 된다면 왜 인구감소를 걱정하겠는가? 내 자식들부터 합천에 들어와 살게 하려고, 싫다는 아이에게 사학과 가라고 가라고 해서 결국 갔고, 또 다른 한 아이에게는 한의사 공부하라고 해서 하고 있다. 내 자식부터 합천에 살게 해야 한다. 우리 예술촌, 박물관에도 젊은 여성 하나씩 일하고 있다. 지금은 조금 힘들어도, 앞날을 봤을 때 살만하겠다 싶으면 정착하지 않겠는가. 내 자식들이 들어와 살 준비를 우리 어른들이 해야 한다. 다양한 노인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부모가 자신 있게 자식들을 지역으로 불러들일 수 있게 군정도 지원해줘야 한다. 지역의 어른인 문화원, 행정을 맡은 군수와 견제하는 군의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
여가에는 무엇을 하는가?
MBN의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을 자주 보는데, 내용이 지나치게 흥미 위주, 비위생적인 부분이 많아 일반인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까 조금 걱정스러울 때가 있다. 공기 좋은 곳이 요양환경으로는 좋지만, 아프면 의사한테 가야지, 아픈데 산으로 간다는 상황은 조금 지나치다는 생각도 한다. 남편과 한약재 활용 관련 연구를 틈틈이 한다. 요즘 한 분야의 전문가에 대한 인식이, 너무 약하다. 군청 농기센터 미래농업대학 등에서 한방활용프로그램도 하고 자격증도 발급하는데, 각 농민들이나 군민들에게 필요해서 하는 일이지만 내실을 키워가는 과정도 강조되어야 한다고 본다.
지역언론에 대한 평소의 생각, 조언이 있다면?
<황강신문>은 김병화 전 대표 때부터 다른 언론에 비해 차분했다고 보고, 황강문화협동조합 체계로 오면서 크게 흔들리지 않는 점이 좋다. 이장 인터뷰 등 인터뷰 기사를 유심히 봤는데, 의료봉사 다닐 때부터 마을을 돌면서 이장들을 봐왔지만, 인터뷰들을 보면서, 이장 직이 참 힘든 일이라고 새삼 느낀다. 가장 합천스러운, 군민들 시선에 맞춘 지역언론이라는 위상을 앞으로도 잘 지켜주기 바란다.
새해 소망, 군민과 향우들에게 새해인사, 덕담을 남긴다면?
나를 아는 모든 분, 만사형통하고 축복받는 한 해 되기 바란다. 직원들도 함께 오래 일할 수 있으면 좋겠고 가족도 건강했으면 한다. 무엇보다 우리 예술촌과 박물관 구호가 ‘3H(Health, Healing, Happy)’인데, 좋은 일자리 만들어 소득을 올리는 한 해가 되기 바란다.
- 임임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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