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6-03-29
올해 <합천 3·1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의 하나로 한 학생백일장 수상작 가운데 고등산문 버금상을 받은 민지영 학생의 글을 소개한다.-편집자
민지영 삼가고등학교 1학년
‘역사를 잊은 민족에서 미래는 없다’는 말에 대해 나는 떳떳하다고 생각했다. 3월 1일, SNS에서 독립 운동가들의 사진과 함께 ‘솔직히 이분들 모르면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는 글이 올라왔었다. 그 게시물에는 유관순, 이봉창, 김구, 안창호 등 많은 분들이 있었지만 그분들 중 유일하게 여성분이었던 유관순과 다른 몇 분을 제외하고는 많이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때 나는 꽤 많은 생각을 했다. 그 게시물을 눌러 자세하게 보기 전에는 ‘내가 설마 그분들을 못 알아보겠어?’하며 자신만만해 하며 그 게시물을 눌렀고, 게시물을 천천히 내릴 때마다 점점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지고 있었다. 얼마나 내 자신이 부끄럽고 한심해했는지 모른다. 물론 그 전에도 역사에 대해 잘 알고 있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모르고 있었던 거였다.
그러다가 갑자기 문득 영화 <명량>의 마지막 부분의 대사가 생각이 났다. ‘나중에 후손들이 우리가 이렇게 개고생한 걸 알까 모르겠네!’, ‘모르면 호로새끼지!’라는 대사이다. 이 대사가 너무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서 계속 마음에 담고 있었었다. 나는 절대 이런 일이 이었다는 걸 잊지 않을 거야 다짐하면서 말이다. 물론 <명량>은 3·1운동과 별다른 관련이 없지만 역사를 모르고 살았던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서 그랬던 건지 대사가 바로 떠올랐다. 많은 분들의 희생 덕분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고, 가족들이 있고, 친구들이 있고, 내가 있는 것인데 그런 걸 모르고 있었다는 건 백번 천 번 다시 생각해도 너무 부끄러운 일이었다.
그래서 이 글을 계기로 나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도 했고, 3·1운동이나 독립운동가 등 다른 것에 대해서도 많이 공부해보기도 했다. 앞으로는 수많은 독립운동가 분들께 전혀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될 것이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에 떳떳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게 해주신 분들을 항상 기억하고 잊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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