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6-03-29
까투리가 알을 까서
새끼를 품고 보리밭 주변을 감시하고 있었다
그런데 배가 너무 고프다
뭘 좀 요기해야 시장기도 풀고
먹이도 물고 와서 어린것들
주린 배도 채울 줄 수 있을 텐데
서방님 ‘쟁기’라도 불러 보초를 세워야겠는데
개울건너 소나무에 앉은 솔개란 놈
곁눈질이 심상치 않다
잠시라도 자리를 비우는 날엔
저놈의 점심요기 감으로 안성맞춤이다
이 자리를 비울 수 없지
그런데 참 이상한 일도 다 보겠네
나무 가지에 앉아있던 그 솔개 아저씨가
마른 풀을 뜯어먹고 있지 않는가?
참 알다가도 모르겠네!
까투리가 솔개의 행동이 하도 미심쩍어서
마른 풀을 뜯어먹는 사연을 물어볼 수밖에
여보게, 솔개양반! 저 개울가에 가면
싱싱한 가재도 있고 미꾸라지도 있는데
왜 하필이면 영양가 없는 마른풀을 뜯어 먹는담?
모르는 말씀!
까투리님, 날 뭘로 보는 거요?
돌 자갈 사이에 가재란 놈도, 미꾸라지도
다 생명줄 타고 제 살려고 태어났는데
매몰차게 잡아먹는 것 참 모진 놈이지!
옳지! 됐다
저 착한 솔개한테 어린 것을 맡겨두고
나들이 가서 요기 좀 하고 와야겠다
여보시오, 솔개님 이 어린 것 좀 지켜주시겠소?
나도 배를 좀 채우고 새끼들도 뭘 좀 먹어야겠는데
나쁜 놈이 낚아챌까 걱정이 되는구려
그래, 그래, 아이구, 요~ 탐스럽고 예쁜 것
내가 지켜주지
마음 푹 놓고 뭘 좀 먹고 와!
이잉! 참 귀엽기도 해라!
솔개를 태산 같이 믿고
훨훨 날아 주린 배를 채우고
나무열매 한 입 물고 둥지로 돌아온 까투리
이게 어찌된 일인가?
어린 새끼들은 온 데 간 데 없고
솔개는 마른풀만 뜯고 있다
솔개님! 우리 어린 것 못 봤소?
한 놈도 보이질 않으니 아이 이걸 어쩌나!
아이고 내 정신 좀 봐라
내가 잠시 한 눈판 사이에
어느 나쁜 놈이 이 어린 것을 잡아 갔지
아이고, 불쌍해라!
요, 솔개 놈! 마른풀 뜯어먹는 척하고
내 눈을 속이고 내 어린 것을 삼켰네?
세상에 믿을 놈 하나도 없구나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
그 때 그 사람 역시 한 치도 변함없이
국민도 자기 양심도 속이는데 정신이 없다
두 말하면 입 아프지
보이지 않는 손, 수렴청정 연출자!
중국, 이솝우화에 나오는
마른풀 뜯는 허위수작 잘 부리는 솔개 연생원(鳶生員)처럼
양심불량자들!
가면 쓰고 국민을 속이는데 길들여진 인물들
속이 시커먼 백로들 구름같이 모여 있다
‘북악산 여의도’ 몸통 줄이겠다!
항공기 KTX 특등석 안타겠다
억대 연봉 50% 줄이겠다
공공기관 군살빼기!
칼국수로 점심 떼우겠다는 공약!
청백리 어디 계시오!
꼭 한마디 해야겠다
투표 하러 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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