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6-09-06
한가위 명절이 다가오며 온 나라의 들녘은 물론 합천에서도 햅쌀이 나오고 있지만, 떨어지는 국내 쌀값이 이제는 미국산 쌀보다 싸게 판매되는 현실에 한가위 풍성함으로 다가오는 즐거움을 농민들은 느끼기 어렵다.
쌀값 폭락이니, 하락이니 외치며 정부의 대책마련을 요구해왔지만, 이제 현실은 미국산 쌀이 국내산 쌀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팔리는 쌀 가격을 검색해 봐도 금방 이 사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대체적으로 수입산 쌀이 국내산 쌀과 비교해 가격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비싸게 팔리고 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주고 있다.
실제 모 쇼핑몰에서는 ‘2014년 미국 칼로스쌀’ 20kg이 3만2,800원선, 2013년 중국쌀 20kg은 3만800원에 판매한다고 씌어 있다. 하지만, 국내산 쌀의 경우 경기도의 000 브랜드 쌀은 2015년산을 3만원도 안되는 28,900원에 팔고 있다.
수입산 쌀이 국내산 쌀보다 더 묵은 쌀임에도 더 비싸게 팔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쌀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지역 농협들은 현재도 쌀 유통을 통해 수익을 남기기 어려워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고, 쌀값 하락 추세가 언제 멈출지도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합천농협미곡종합처리장도 올해 조생종 벼 수매를 지난해 특등 48,000원에서 올해는 44,000원으로 내린 가격에 진행했다. 지역 농협들도 지난해까지 양곡사업 실패에 따른 적자로 경영난을 겪는 등 합천군의 쌀 산업도 위태로운 현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발등에 불 떨어진 쌀값 하락 현실에도 정부는 여전히 특별한 쌀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지켜만 보고 있다. 정부가 쌀 값 하락을 방치하는 가운데, 올해도 작년 못지않은 풍년이 예상되고 있어 올해 쌀값은 작년 보다 더 낮아 질 것이라는 예상으로 농민의 걱정만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더 이상 뒷짐만 지지 말고 올해 수확기 쌀 값 대책 마련에 나서야한다. 무엇보다 밥쌀용 쌀 수입을 최대한 줄이며, 더 이상 밥쌀용 수입을 중단해야 한다. 또, 전국에 쌓여있는 재고 쌀 해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재고량이 175만 톤을 넘어서며 적정재고량의 두 배가 넘고 있다. 전향적인 재고 해소를 위해 대북지원, 대외원조, 공공급식 확대, 복지지원, 수입쌀의 사료화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재고 쌀 소진에 전력을 기울여 쌀 값 하락을 막아내야 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