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6-09-06
할아버지와 보낸 하루, 김금숙 쓰고 그림, 출판사 도토리숲. 2016
‘잊지 말아야 할 우리나라 원폭 피해자와 히로시마 이야기’를 담은 어린이책 《할아버지와 보낸 하루》는, 굳이 어린이책이라고 하지 않아도 될 책이다. 살아있는 원폭피해자의 아픔과 현실을 기록하는 사진작가 이재갑, 그의 딸 하루를 가상모델로 삼아 이 책에선 원폭피해의 고통, 생존자로 살아가는 아픔, 종이학에 담은 희망을 담담히 담고 있다. 70쪽 남짓한 그림과 글에는 전쟁 피해자와 소외되고 아픈 사람의 이야기를 만화와 그림책으로 담고 있다는 김금숙 작가의 다른 작품도 궁금해지게 소박하지만 할 얘기는 담겨있다.
작가는 “합천원폭피해자복지관을 다니면서 만난 원폭 피해자 어르신들, 후손들에게 많은 얘기를 들었다. 전쟁 때문에 당한 희생과 참혹함, 지금도 고통 받는 이들을 기억하고 다시는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책에 나오는 하루처럼 원폭피해자 할아버지의 아픔을 나누고 평화로운 내일을 바라는 마음으로 읽어주기 바란다.”라고 했고 강제숙 합천평화의집 운영위원이자 원폭피해자 및 자녀를 위한 특별법추진연대회의 공동대표는 “원폭 피해자 1세 어르신들 평균 연령이 80세가 넘어 그들이 별세하면 원폭 피해의 끔찍함은 잊혀질지도 모른다. 더 늦기 전에 원폭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아이들을 위해, 인류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성찰해야 할 때다. 이런 때 김금숙 선생의 그림책은 참 반갑다. 이 그림책이 널리 세상 밖으로 나가 전쟁 없는 세상, 핵 없는 세상,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평화 홀씨가 되기 바란다.”고 했다.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를 홀대해도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이들이 있고, 사드배치를 찬성하는 이들의 안보논리가 아무리 강해도 전쟁 반대를 외치는 바람 또한 살아있다. 소박하게나마 원폭피해 2세 환우를 위한 생활쉼터까지 마련한 합천이 평화로운 나날을 고민하는 선진지가 되기 바라며 이 그림책 또한 사랑받기 바란다.
임임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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