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목) 오후, 합천군청 대회의실에서 8월 9일부터 17일까지 7박 9일 일정의 미국 동부(아이비리그 등) 연수 관련 <2016년 영어권 문화체험연수 성과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초등 12명, 중등 12명의 연수 참가자와 학부모, 군청 문화체육과 담당자 등이 함께 했다. 군청 담당의 결과보고, 참여학생 8명의 연수 체험기를 발표했다. 그 체험기 가운데 발표력과 내용이 가장 우수하다고 생각한 하수정 학생의 체험기를 본인, 학부모의 동의를 얻어 싣는다.-임임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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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체험기를 발표하는 하수정 학생. ©임임분

<연수 참자 학생 수기>

하수정 남정초등학교 6학년 1반

비록 기간은 7박 9일로 짧았더라도 일정이 알차게 구성되어있어 모든 것이 좋았지만 그 중 타임스퀘어에서의 <라이온 킹> 뮤지컬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평소 뮤지컬이나 오페라 같은 연극을 좋아해서 유튜브로도 찾아보기도 하는 저에게 라이온 킹은 꼭 직접 보고 싶은 뮤지컬 중 하나였습니다. 공연장에서는 ‘내가 알아들을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뮤지컬이 시작하자 웅장한 노래와 이곳저곳에서 나오는 동물들에게 사로잡혀 걱정은 전부 잊어버리고 뮤지컬에 빠져들었습니다. <라이온 킹> 중 유독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는데 첫 번째는 심바가 살던 곳을 도망쳐 티몬과 품바를 만났을 때 알려 준 hakuna matata가 기억에 남습니다. “걱정 하지 마, 뭐든 잘 될 거야”라는 긍정적인 뜻 덕분인지 연극이 끝났을 때도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는 ‘스카’라는 사자가 왕위를 빼앗은 뒤 허전하다며 앵무새 ‘자주’에게 노래를 시키는 장면이 있습니다. 자주가 우울한 노래만 부르자 스카가 “밝은 노래 좀 불러봐!”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러자 자주가 ‘렛 잇 고’를 불러서 저와 공연장에 온 관객 모두 크게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라이온 킹>은 멋진 무대 장치 뿐만 아니라 그런 재치 있는 말들이 인기의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미국에서 예상치 못한 감동도 받았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버스를 태워 주시던 버스 기사님과 친하게 지냈었습니다. 엘리자베스는 한국음식을 좋아하시는 친구 같은 분이셨습니다. 버스를 타고 내리면서 항상 반갑게 인사를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에 초콜릿을 드렸었습니다. 그랬더니 그날 저녁에 버스에 올라탈 때 예쁜 컵과 초콜릿이 가득 들어있는 작은 종이 가방을 받았습니다. 마지막 날 버스에서 내릴 때 "I miss you"라고 작별 인사를 했더니 "I miss you too" 라고 인사해주셔서 엄청 감동을 받았었고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선물해주신 초콜릿은 맛있게 다 먹었고 예쁜 컵은 잘 쓰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미국의 문화를 체험하면서 한국과의 문화적 차이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고 아이비리그 투어나 스미소니언, 링컨 기념관, 백악관과 같이 뜻깊고 좋은 곳도 갈 수 있게 되어 기뻤습니다. 일정도 알차고 재밌게 세워주시고 항상 신경써주신 모든 선생님들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