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6-11-01
- 양파·마늘 늦은 파종으로 각별한 월동관리 지도 필요
- 합천군, 11월까지 월동대비 기술지원반 편성·운영하기로
양파를 파종해야 하는 시기지만, 잦은 가을비로 아직 벼조차 수확하지 못하고 있다. Ⓒ배기남
늦은 파종에 따른 월동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부직포 피복 재배도 대책이 된다. Ⓒ합천농업기술센터
합천군 양파 재배면적은 1,430ha로 한국 3위의 주산지로, 논양파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면적을 재배하고 있으며, 마늘은 한국 10위의 주산지로 등록되어 주요 소득원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농번기 맞은 합천 들녘이 잦은 가을비로 벼 수확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벼 수확 뒤 마늘, 양파 파종조차 하지 못하는 농가들이 많아 고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10월 기상현황(10.1.~10.20)을 보면 올해 강우일수는 9일로 전년 3일, 평년 2.7일 대비 크게 많았고, 이 때문에 일조량도 부족했다. 이 때문에 벼 수확과 마늘 파종이 10일 이상 늦어져 마늘 재배를 일부 포기하거나, 먼저 파종한 마늘도 습해를 입는 경우도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또, 양파 파종을 위해 준비한 양파 육묘상의 병충해와 습해로 육묘 소질이 불량해질 우려가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합천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마늘 양파 재배 의향조사에서도 마늘은 1% 가량 늘었지만, 양파는 2%~3%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원인에 대해서도 최근 잦은 가을비로 적기에 파종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해 양파 파종을 포기하고 마늘로 작목을 변경하고 있기 때문으로 전망했다. 또, 이러한 추세는 양파 정식시기가 늦어질수록 더욱 커질 수 있어 이후 실제 양파 파종 현황은 더 줄어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고, 파종시기가 늦어지면서 파종을 위한 인력 수급이 더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보통 양파 파종시기가 10월 25일 전후해서 시작되는데 현재 파종한 곳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추위가 오기 전에 파종하기 위해 인력 수요가 단기간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위한 인력 수급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민들 사이에서도 “올해 양파를 심기만 하면 돈이 될 것이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합천군농업기술센터는 최근 마늘·양파에 발생 예상되는 문제들에 대한 대책을 내놨는데, ▲양파 육묘상은 물이 잘 빠지도록 배수로를 정비하여 습해를 예방하고, 잦은 비와 아침 안개로 노균병이 확산될 우려가 있어 방제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또, ▲잎이 마르거나 생육이 부진한 포장은 4종복비나 요소 0.2%(물 20ℓ당 요소 40g)을 5~7일 간격으로 2~3회 엽면시비하고, 비오기 전에 예방 약제를 살포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마늘 파종이나 양파 정식이 늦어지면 일찍 추위가 찾아와 겨울 중에 얼어 죽거나 서릿발 피해가 나타날 우려가 있으므로, ▲파종 정식 10일 정도 후 두께 40g/㎡ 정도의 부직포를 추가로 덮고 T자형 고정핀으로 2~3m 간격으로 고정하여 11월부터 2~3월까지 보온하면 안전한 월동으로 결주율이 53% 감소하고 상품수량이 99% 증가한다. 지난해 양파 노균병이 발생했던 포장은 병이 다시 생길 가능성이 크므로 ▲양파 정식 후 노균병 예방 약제를 7일 간격으로 2회 살포하면 병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지난 여름 더위가 오래 지속되어 고자리파리와 뿌리파리 등 해충밀도가 높아져 피해가 발생될 우려가 있으므로 ▲본답 준비시에 토양살충제를 반드시 처리하고, 재배 중 피해가 발생되면 토양살충제를 추가로 살포하거나 살충제를 관주하여 방제해야 한다.
한꺼번에 많은 비가 와서 고랑에 물이 반나절 이상 고이면 뿌리호흡이 저해되어 생육이 불량하거나 말라죽는 경우가 많이 있으므로, ▲양파, 마늘 재배 시에는 월동 전에 관리기로 고랑의 흙을 비닐의 검은 부분까지 쳐올려서 배수가 잘 되도록 특히 당부했다.
이러한 어려운 영농환경에 합천군농업기술센터는 마늘과 양파 파종 이후 안전한 월동을 위해 기술지원반을 꾸려 10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하며 기술지원에 나서며, 오는 11월 21일부터 30일까지 안전한 월동나기를 위한 교육을 읍면별로 할 계획이다. 또, 양파와 마늘과 함께, 노지채소와 월동 농작물(밀, 보리 등)에 대해서도 홍보와 지도, 교육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배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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