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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10-11

경남도가 지난 99일 발표한 새로운 식수정책이 합천에 제2의 황강취수장 건립 반대 투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경남도가 이 날 발표한 식수정책은 기존 낙동강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강물에서 댐으로 식수원을 바꾸겠다며, 1단계로 합천 조정지댐 활용으로 50만톤, ·소규모 댐 건설로 20만톤 등 총 70만톤의 1급수를 확보해, 170만명의 도민들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1급수를 공급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합천 조정지 댐에서 하루 50만톤씩 물을 뽑아내겠다는 것인데, 이는 자칫 댐 하류지역 물부족을 가속화 할 수 있고, 물 부족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 등 환경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특히, 이제는 농업용 지하수 관정의 파이프 깊이가 더욱더 내려가야 할 정도로 갈수록 물 부족으로 농업용수 공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하류지역 합천농민들의 영농에도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와 지리산댐백지화대책위원회는 919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상남도의 식수정책을 비판하면서 "합천 조정지댐은 황강의 홍수와 가뭄 관리를 통해 하천의 육지화를 막고 생태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조정지댐의 물을 경남 도민에게 하루 50t을 공급하게 되면 하천 생태계 파괴와 황강 본류에서 식수를 취수하는 합천 군민의 식수 부족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광주 시민의 식수원을 영산강에서 주암댐으로 바꾸자 영산강 수질은 4급수 이하로 떨어졌다. 경남 도민의 식수원을 낙동강에서 댐으로 변경하는 것은 낙동강 수질개선을 포기하는 정책이 될 것이다. 수량과 안전성 등 측면에서 낙동강 원수가 부산 경남의 취수원으로 가장 효율적이라는 데 정부와 지자체 시민단체 전문가 간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상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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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군민들은 지난 1996년 정부의 황강취수장 건립에 반대하며 구속과 벌금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다함께 반대 구호를 외치며 싸웠고 막아낸바 있다. 이를 통해 황강이 합천군민들에게 어떤 곳인지 절실히 느꼈다. 그런데 20년이 지난 지금 다시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또 다시 합천 황강의 물을 뽑아내겠다며 갈등을 키우고 있다.

합천댐은 이제 그 당시에 비해서도 물 보유량이 줄어들었고, 연중 보유가능량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며, 메말라 있다. 경남도가 당시 발표이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고 있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일방통행식 행정집행에 대한 문제 지적도 많은 상황에서 현실화 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커지며, 2의 황강취수장 건립 반대 투쟁이 다시 재현되는 것 아니냐며 벌써부터 반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모아지고 있다.

최근 합천에서도 마을상수도에서 유해 중금속인 비소가 검출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식수의 안전성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어 대책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경남도의 식수정책 전환이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을지는 더욱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경남도가 발표한 식수정책은 현재 낙동강을 식수로 사용하던 체제에서 유럽식 식수댐을 대규모로 건설해 식수의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것으로 이에 대한 반론은 예전부터 많았고 아직 답을 제시하지 못한 상태이다. 특히 낙동강 살리기를 포기하고 댐을 건설해 대체하겠다는 일단 던지고 보자는 식의 정책이 아닌 신중한 검증을 통한 대안 제시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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