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7-01-24
1월 산지평균 쌀값 ‘13만2,223원’ 돼야 변동직불금 손해 없어
15일자 산지쌀값 12만9,264원 … 허용보조 1조4,900억원 넘어설 듯
공공비축미 가격이 우선지급금 45,000원보다 낮은 44,140원으로 확정되면서 860원에 대해 다시 내놔야 하는 상황에 놓인 농민들이 이번에는 변동직불금 마저도 제대로 다 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변동직불금은 1월까지의 산지쌀값을 평균해 2월 말 지급하게 되는데, 1월 산지 쌀값이 예상만큼 오르고 있지 않아 총 지급가능한 직불금 규모인 WTO 허용 보조금 1조4,900억 원 범위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2월에 비해 1월 산지쌀값이 소폭 상승하기는 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해 12월 25일자 산지쌀값이 80kg 한가마(1등급 기준)에 12만8,800원이었던 것이 지난 1월 5일 12만9,328원으로 0.4%(528원) 올랐다. 전년 동일 14만6,650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1만7,760원 낮아 최저 수준이다.
지에스엔제이(GS&J)는 1월 15일 쌀값동향 자료를 발표하며 “1월 15일자 산지 쌀값은 80kg당 12만 9,264원으로 10일전인 5일 가격(12만 9,328원/80kg)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2016년산 신곡 산지 쌀값은 10월 5일 80kg당 13만 4,076원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12월 5일에 12만 8,328원까지 낮아졌고, 12월 15일에 10일전 대비 0.4% 상승세로 전환되었으나 12월 25일에는 10일 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고 밝혔다.
2016년산 쌀에 대한 변동직불금 총액이 WTO 허용보조 한도인 1조4,900억 원을 초과하지 않으려면 작년 10월~올 1월 평균가격이 80kg당 13만411 원 이상 나와야 하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작년 10~12월 평균가격이 12만9,807원에 그쳤기 때문에 1월 평균가격이 13만2,223원 이상이 돼야 한다. 하지만, 1월 5일과 15일 산지 쌀값은 13만원을 넘기지 못하고 있고, 1월 산지쌀값이 이 수준을 충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이 나오고 있다.
1월 산지 평균쌀값은 5일, 15일, 25일 3회 조사해 산정하는데, 5일자가 12만9,328원, 15일자 12만9,264원으로 12월에 비해 상승했지만 ‘1월 평균가격 13만2,223원’이란 기준에는 턱없이 모자를 뿐 아니라 이후 3,000원 이상의 대폭 쌀값상승을 기대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애써 농사지은 농민들은 쌀값 폭락에 공공비축미 일부 환수라는 초유의 사태에 이어 변동직불금마저도 깎이는 상황에 처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두고 정부의 쌀값대책 실패라는 지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관계자는 “쌀값 폭락이 바닥 이하로 떨어졌고, 허용보조 조차 넘을 정도로 쌀값이 30년 전으로 떨어진 파국이 벌어졌는데, 그 원인을 풍작, 미질이 나쁘다는 등으로 농민들에게 넘겨선 절대 안된다. 수확기 쌀값안정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농민들은 그렇게 외쳤는데 이 지경까지 간 것은 농정책임자가 분명하게 책임질 문제다”면서 “농민들 입장에서 보조금을 더 받고 못 받고의 문제가 아니다. 쌀값방치의 사태를 보면 농민들에겐 나라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밝혔다.
2016년산 쌀값폭락 사태가 우선지급금 환수라는 초유의 사건 뿐만 아니라 변동직불금 마저 100% 받지 못하는 첫 기록을 남기지 않길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배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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