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6-09-12
젊은 군민 줄고 고령화 심한 현실, 대야문화제도 반영해야
2015년 대야문화제 현장. ©임임분
32회 대야문화제전위원회의 실질적인 기획과 의결, 집행을 책임지는 제전위원 300명은 어떻게 구성될까? 김성철 본부장은 “각 읍·면에서 큰 단위는 30명, 작은 단위는 15명 내외로 추천을 받아 올라온다. 대부분 지역에서 단체장을 하는 이들로, 한 번 하게 되면 2년에서 5년까지 제전위원으로 활동한다고 보면 된다.”라고 했다. 학교장, 마을대표인 이장단 대표 등 면민체육대회나 각종 행사의 ‘기관사회단체 장’이 그들이다. 누구보다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이들이 제전위원이라는 점은 합당하다고 볼 수 있으나 몇 년 째 대야문화제가 ‘말로만 군민 화합이지 인력 동원하기 너무 어렵다, 하지 말자’라고 하는 행사, ‘왜 하는지 도무지 모를’ 행사라는 평가를 받는 요인일 수도 있다.
김성철 본부장은 “32회 행사가 지난 행사와 다른 점이라면, 군민의 염원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도시가스유치’ 안을 9월 28일 저녁 행사 주요구호로 담았다는 점이다. 유명 가수인 바다를 섭외해 서너 곡 부르고 가는 공연이 아니라 40~50분짜리 공연을 하게 된다.”라고 했다. 타당성조사를 앞둔 ‘도시가스유치’안에 대한 군민홍보와 군민의 유치 열망의지를 대야문화제에 담겠다는 뜻이다. 더불어 합천의 대표 행사라고 하는 대야문화제처럼 다른 지역에서도 행사를 할 텐데, 따라하면 좋은 지역 행사가 있었을까? 김성철 본부장은 “어느 지역이나 우리처럼 지역축제 성격의 행사는 하고 있다. 특히 고령군, 의령군, 장수군의 지역행사를 둘러봤다. 좋은 점은 우리 행사에 반영하려고 했다.”고 했다.
32회 대야문화제도 4억9천만 원의 예산을 쓴다. 이 예산 가운데 2억6천만 원이 각 읍·면에 할당된다. 읍·면은 이 예산으로 주민 이동, 주민 식사 등에 쓴다. 농번기 변화에 따라 10월 말에 하던 행사는 10월 초로 바뀌고, 올해 대회는 10월 초 연휴에 따라 9월 말로 당겨졌다. 가장행렬에 큰 역할을 하는 학생들과 학교 교원의 연휴 보내기를 배려한 조정이다. 고령화된 선수(군민)의 체력을 배려해 선수입장도 전체 구간을 행진하는 흐름에서 대종각에서 운동장까지로 조정했다.
1년 꼬박 다양한 문화체육 활동에 참여한 결과물을 군민과 함께 공유하는 자리는 아주 중요하다. 이미 이런 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을 격려하고 관심 있는 이들의 참여를 이끄는 일이니까. 그럼에도 이런 발표, 체험장이 한산한 현실은 또 바로 눈에 띄는 고민꺼리다. 이미 본대회장에 ‘동원’이든 자발적인 참여든 나올 수 있는 군민 다수도 고령층이라 제기차기, 그네뛰기도 못한다. 이날 집에서 나오지 못하는 군민, 농번기를 피한다고 하지만 들판에서, 직장에서 일해야 하는 젊은 군민은 더 많고 본대회장에 나와도 어르신들을 위해 온갖 일을 해야 하니 즐거운 축제가 아니라 ‘생각만 해도 지치는’ 품앗이이기도 하다.
‘애향애국과 군민 화합’이라는 목적은 지역행사의 보편가치다. ‘합천특색을 담은 합천 대표 축제’라는 구호를 쓰려면 이대로는 안된다. 알맹이는 없고 껍데기만 남은 행사를 ‘제발 좀 줄이자’는 목소리는 줄기찬데, 줄이기 위한 노력은 보기 어렵다. 누구 목에 방울을 다는가, 누가 다는가의 문제인지, 이마저도 무관심한 최악의 상황은 아닌지 점검과 개선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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