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6-12-27
합천중, 합천여중 교장과 면담, 학부모들 “답답하다”
남녀공학 추진을 위해 만들어진 학부모협의회는 12월 23일 합천중학교에 이어 합천여중 교장을 만나 면담을 진행했다.Ⓒ배기남
명문고 육성이라는 주제가 합천지역사회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고, 이에 앞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학교 선택권에 대한 존중을 위한 합천중·합천여중의 남녀공학을 추진하고자 학부모들이 지역내 학부모들의 찬성 여론을 모은 2,000여명 분의 서명부를 포함한 청원서를 합천교육지원청에 제출하며 구체적인 행보에 나섰다.
남녀공학 추진을 위한 학부모협의회(회장 김민지)는 12월 15일 20여명의 학부모들이 모여 첫 구성을 한 이후 기존에 진행되오던 서명운동을 주도적으로 받아왔고, 12월 23일에는 남녀공학 추진 대상학교로 보고 있는 합천중학교와 합천여자중학교를 각각 찾아 교장과 면담하며 현 상황에 대한 학교측의 공식입장을 들으며 학부모들의 입장을 전달하는 자리를 가졌다.
면담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어느정도 답변방향을 예상하기는 했지만, 답답한 자리였다”고 토로했다. 특히 학부모들의 이번 활동을 두고 정치적으로 해석할려고 하는 등 학부모들의 의지를 왜곡하는 듯한 발언들에 화가 나기도 했다.
남녀공학 추진에 대해 중립의 입장을 나타낸 합천중학교 김형덕 교장은 “아직 남녀공학 추진 절차에 대해서도 교육청으로부터 전달받지 못하는 등 관련 내용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다”며, “남녀공학에는 장단점이 있기에 학부모들 내에서도 여러 가지 이견이 존재할 수 있으니 잘 살펴보며 급하게 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 근화재단 소속의 합천여자중학교 손창호 교장은 “남녀공학 추진은 근화재단의 설립이념에 들어있는 ‘여성교육’이라는 취지에 맞지 않으며, 명문고 육성을 위한 전단계로 남녀공학이 되어야 한다는 틀을 짜놓고 참여하라는 식의 추진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현 합천교육 현실에 대해 학생들의 관외유출이 심각하다는 주장도 인정할 수 없다며, 합천여중 학생들의 학교 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각 학교의 교장들은 학부모협의회 구성에 대해서도 이 논의를 주도해 왔던 합천교육발전위원회의 산하 기구가 아닌가라며 구성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학부모협의회는 그동안의 2차에 걸친 토론회 참석을 통해 학부모들이 나서야 할 문제라고 인식해서 출발한 조직으로 합천군이나 합천군교육발전위원회의 뜻에 따라 만들어진 조직이 아니다.”며 “현재 학부모들은 남녀공학을 통해 학교 선택권이 존중받기 원하며, 학생시절부터 남녀에 대해 배려를 배우며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자녀들이 자라나길 바란다”고 한 목소리로 전했다.
합천읍 장날이었던 이 날 학부모협의회 소속 학부모들은 합천시장을 찾아 합천군민들에게 남녀공학 추진에 대한 선전물을 나누며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학부모협의회 소속 회원들은 이날 면담과 선전활동에 이어 12월 26일 합천교육지원청을 방문해 그동안 모은 남녀공학 추진에 찬성하는 학부모들의 서명을 받은 2,000여명의 서명부와 함께 남녀공학 추진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박성홍 합천교육장에게 전달했다.
- 배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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