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6-08-02
외초리(外草里)는 본래 삼가현 상곡면(三嘉縣 上谷面)으로, 사인(寺印)쪽이 되므로 바끝사인 또는 외초동(外草洞)이라 했는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외초리(外草里)로 합천군 상백면(陜川郡 上栢面)에 편입되었다가 1929년 쌍백면(雙栢面)에 편입되었다. 외초리는 어파마을, 외초마을, 내초마을로 나뉘어 있다. 어파마을은 삼가면 동리마을의 동북쪽에 있으며 국도 33호선에서 2km 거리에 있는 작은 마을로, 옛부터 곡부 공씨 집성촌이기도 하다. 7월 26일(화) 오후, 어파마을회관에서 공영규 이장을 만났다. 아래는 공 이장과 나눈 얘기다. - 임임분 기자
자기소개를 해달라.
1942년, 어파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18살에 서울로 가서 10년 뒤 고향으로 돌아와 지금까지 농사 지으며 산다. 현재 아내와 둘이 살고 (4남매)자녀들은 다 외지에 산다. 예전에는 밤·쌀 농사 지으면서 돼지 농사를 했다. 요즘은 가축은 키우지 않고, 이모작으로 양파농사도 조금 한다.
이장 경력은 얼마나 되는가?
4년차다.
이장 일 외 사회단체 활동 경력도 있는가?
외지에 나갔다가 고향으로 돌아와서는 한동안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활동을 했고, 그 외 다양한 사회단체 활동을 거쳤다. 현재는 따로 딱히 하는 단체 활동이 없다.
어파마을 주민 현황은?
20가구에 30명이 산다. 최연소자는 65세, 최고령자는 92세 주민이다. 고령 주민이 많아, 있는 농지에 쌀농사 짓는 수준이다.
어파마을, 대대로 어떤 마을이었나?
내 어릴 때를 생각하면, 토지는 부족하지 않은데 물이 부족하고 농지 토질이 좋지 않아 보리농사 잘 안되고 흉년도 자주 겪어 살림살이가 좋은 마을은 아니었다. 나 또한 농사 지어 자식 키우고 먹고 살기, 힘들었다.
최근 경남서부일반산업단지 조성 관련, 어파마을도 군청이 마련한 주민설명회를 듣는 기회가 있었다. 산단 조성 관련 주민의 관심과 의견은 어떠한가?
우리 마을 주민은 산단 추진에 무조건 반대한다. 지역발전을 위한 산단 조성이라는 큰 뜻에 동의하고 필요함을 잘 알고 있지만, 우리 마을에 하는 사업은 반대한다. 산단 추진 원안에 우리 마을은 포함되지 않았다. 주민설명회에 공개된 고시 내용을 보면 주민의 허탈함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농토 뿐 아니라 생계를 이어가던 고향이 사라지는 일이 된다. 보상을 받는다고 해도, 주민은 이미 고령자, 그 보상금으로 다른 곳에 가서 살 방안은 되지 않는다. 농사를 짓는다거나, 생계활동을 하는 주민도 그 보상금으로는 다른 곳에 가서 농지를 다시 구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여건이 안된다. 주민 생존권을 위협하는 일은, 옳은 행정이 아니다. 같은 입장에 처한 해당 마을 대표들이 조만간 군청으로 군수 만나러 가서 우리 입장을 전할 예정이다.
어느 정도 조건이면 산단 추진에 동의할 수 있을까?
딱히 우리 마을만 우대해달라는 얘기가 아니다. 현재 산단 추진 계획으로 보면, 마을이 없어지는, 조상에게 물려받은 고향을 후손에게 잘 물려줘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하게 되는, 오래 이어져온 공동체가 사라지는 일이다. 주민이 동의하는 대안 없는 산단 추진, 안되는 일이다. 현재는 우리 마을에 산단 추진 하면 안된다는 원칙으로 뜻을 모아놓았다.
그 외 어파마을 현안은?
동네 진입로가 좁아 확장공사를 할 예정이다. 우리 바람으로는 공사 하는 터에 2차선으로 확장하고 싶은데 농로라는 조건, 예산 문제로 그러지 못하고, 지금보다는 넓게 하는 공사를 하게 된다. 마을안길 포장도 해야 하고.
이장 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 어려운 일, 주민이나 지역사회에 당부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보다 마을에 젊은이가 많았으면 좋겠다.
주민들 자녀들이 고향으로 돌아오면 가장 빨리 젊은이가 많은 동네가 될 텐데?
그는 또 어려운 일이고. 산단이 들어오면 마을에 젊은이가 들어올 기회는 더 없어진다는 점에서 안타깝다. 산단 문제가 아니어도, 외지에 사는 땅 주인이 귀농·귀촌자들에게 땅을 팔지 않는다는 점에서 참 답답하다.
여가에는 무엇을 하는가?
책 보고 바둑도 두고 티비로 뉴스(한국방송, 연합뉴스), 스포츠중계(축구, 야구)도 본다.
지역정치인들의 활동에 대한 평가, 바라는 일이 있다면?
산단 추진 문제만 아니면 군수도 군정을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 군의원들도 잘 하고 있다. 지역정치인들이 산단 문제를 지역민이 바라는 대로 추진해주기 바란다. 국회의원은, 자기 당이나 자기 이익만 생각하지 말고 나라를 생각하는 정치를 해줘야하고.
경북 성주군에 사드배치 건으로 성주군민이 반대하고 있다. 가까운 지역의 일이다.
군사문제는 산단 추진과는 또 다른 문제다.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 어느 지역에서나 반대할 일이지만, 나라의 안보를 생각하면 반대만 할 일도 아니라고 본다. 물론, 합천에 사드가 배치된다고 하면 우리도 반대하고 나설 일이라,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지역언론에 대한 평소 생각, 조언이 있다면?
언론의 선동적이고 선정적인 부분은 자제하면 좋겠다. 공정하고 진실한 언론이 좋은 언론이라고 생각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