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7-08-29
살충제 달걀 검출 농장 마을 주민들, 돼지 사육 재개시 앞두고 성토
최근 살충제 성분 검출 달걀 사태가 우리나라의 축산사육 환경에 대한 재검토 및 동물복지 확대 여론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합천에서 살충제 달걀이 나왔던 농장이 위치한 마을에 그동안 중단되었던 돼지 사육이 다시 시작될 움직임이 나오자 한목소리로 반대하고 나섰다.
야로면 나대마을과 월광마을 주민들은 지난 8월 25일 해당 돼지 농장과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집회를 열고, 마을주민과 사전 협의도 없이 진행됐다며, 현 돼지농장 소유주가 농장을 매각해 돼지농장이 다시 재개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결사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가 된 돼지농장은 최대 3,000마리까지 사육할 수 있는 규모를 가지고 있고, 마을주민이기도 한 현 농장 소유주가 외부에 매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인 매각절차까지는 아직 완료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이 절차가 완료될 경우 돼지 사육이 언제든지 가능한 상황이어서 마을주민들의 불안은 그어느때보다 컸다.
대부분의 축사들이 마을주민이 하고자 할 경우 이렇다할 반대를 하기보다는 양해를 해주며 동의를 해주어 왔다. 그렇게 몇십년을 피해를 보면서도 마을주민이라는 전제아래 피해를 감수해왔는데, 이번 사례처럼 농장주가 마을주민들과는 아무런 상의조차 없이 외부에 매각해 그 피해를 계속 받아야 하는 지경에 처했다.
집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그동안 마을주민들이 받은 피해를 감안했다면, 매각을 추진하면서 마을주민들에게 당연히 상의했어야 한다.”며, “농장을 팔고 마을을 떠나면서까지 마을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된다.”고 성토했다. 또, “그동안 돼지 사육이 중단되었고, 소규모로 소를 키우왔기 때문에 별 문제 삼지 않았는데, 돼지 사육이 재개된다면 노령화된 마을주민들에게 죽을때까지 돼지 똥냄새 맡으며 지내라는 것이냐”며 현 농장주의 태도에 대해 분노했다.
현재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농장은 과거 소를 키우던 시설들을 철거했고, 슬레이트 지붕도 철거작업을 완료해 둔 상태여서, 시설 개량을 통해 곧바로 사육이 가능한 상태이다.
특히, 해당 농장의 맞은편에는 얼마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어 달걀이 전량 회수되어 폐기되었던 닭 농장이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을주민의 이야기에 따르면 “가까이에 달걀 농장이 있어, 마을주민들은 인근 마을주민들까지도 자주 이 농장의 달걀을 구입해 먹었다.”며, “언론에서는 달걀을 전량 회수했다고 하고 있지만, 정작 마을주민들은 최근에 구입한 달걀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데 회수 관련해 알려주는 군청의 행정은 아예 없었다.”고 전하며, 합천군의 축산행정에 대한 불신도 드러냈다.
이처럼 마을 위쪽에 닭 농장과 돼지 농장이 불과 100~200m 정도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더욱 불안해 하고 있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합천군에만 의지하며 기다릴 수는 없다며, 돼지사육을 위한 어떠한 공사진행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진입로를 막는 등의 강경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며, 법적 대응은 물론 중앙정부에도 적극 문제제기하고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돈사와 관련해 지역내에서 잇따른 지역주민들과의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축사가 마을주민들의 거주지와 100~200m정도 거리에 위치하면서 사실상 악취로 인한 거주권은 물론 삶의 질 저하 등 행복하게 살 권리에 침해를 받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 배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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