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6-08-30
‘농민생존권 쟁취, 세월호특별법 제정, 사드배치철회 등’ 요구, 11월 12일 민중총궐기로 모아낼 예정
노숙단식농성 7일차 촛불문화제. ©임임분
8월 18일(목)부터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여성농민들이 노숙 단식 농성에 나섰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맹(회장 김순애. 아래부터는 ‘전여농’) 소속 농민들은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국회 청문회 즉각 수용하라!”는 요구로 25일(목) 11시까지 농성했고 이어 전농이 노숙농성을 이어받았다가 27일(토)에 끝내고 8월 29일(월)부터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 19시 30분 단식농성자들을 지지하는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
노숙 단식 농성자들은 새누리당 당사 앞 선전전, 국회 앞 하루 세 차례 시민선전전 등에서 “국가 폭력 사과 없는 경찰청장 강신명이 갈 곳은 국회가 아니라 감옥이다. 이철성 새 경찰청장의 취임을 반대한다”고 밝히며 그날치 농성보고와 촛불문화제를 했다.
8월 22일(월) 12시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전여농, 한국여성단체연합(대표 김금옥),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민족화해분과 권오희 수녀), 평화를만드는여성회(대표 안김정애), 경기자주여성연대(대표 신옥희) 등 <백남기농민국회청문회 개최 촉구 여성계>가 마련한 기자회견도 열렸다. 이들은 “여성농민들의 단식 농성을 지지한다. 백남기 농민이 겪은 국가 폭력을 규탄하고 우리 농업과 먹거리를 지키는 투쟁에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국회는 민의를 들어라!” ©임임분
8월 24일(수) 14시 30분, 국회 앞에서 <생명과 평화의 일꾼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아래부터는 ‘백남기대책위’)가 마련한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국회 청문회 14만 청원서명 전달’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백남기대책위 등 관련 단체 회원 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무소속 국회의원들도 여럿 함께 했다.
백남기대책위는 “국민에게 필요한 것은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의 폭정에 맞서 싸우는 야당이지 싸우는 척, 야당인 척 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정권에 다 내주는 무기력한 야당이 아니다. 오늘은 청원이지만 앞으로도 이 행태가 반복되면 앞으로는 청원으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날 광주전남 농민들은 전남 순천시 이정현 새누리당 당 대표 지역구사무실 점거농성에 나섰다.
9월 초 백남기 농민 국회 청문회 예정...농민단체, “청문회 제대로 안하면 더 큰 투쟁으로 나선다!”
새누리당 당사 앞 항의 방문. ©임임분
8월 25일(목)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전여농이 주최한 전국여성농민결의대회가 열렸다.
‘백남기농민 국회 청문회 개최와 농민생존권 쟁취’ 염원을 담은 여성농민 100배에 이어 노숙단식농성을 이끌었던 김순애 전여농 회장이 “태어나 처음 단식을 해봤다.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었지만 열심히 기도하면서 견뎠는데도 병원에 다녀오기도 했다. 여성농민이 앞장 서서 좋은 세상 만들자.”라고 했고 노숙 단식단의 농성보고, 광주전남농민들은 ‘밥쌀수입반대’, 전북농민들은 ‘대기업 농업 진출 저지’, 경북농민들은 ‘사드배치 반대! 한반도 평화 협정 체결’, 경남농민들은 ‘GMO반대’, 제주농민들은 ‘노동개악 반대, 세월호 특별법, 민중총궐기 성사’에 대한 현장투쟁보고와 결의를 밝혔다.
백남기 농민의 딸 백도라지씨는 “여성농민들, 반갑고 존경한다. 아버지 상태는, 사고 당한 뒤 바로 호흡이 끊겨 인공호흡기를 달고 10개월째 중환자실에 있다. 뇌의 절반이 망가지고 뇌뿌리가 손상된 터라 기적을 바랄 뿐이라, 마음이 많이 아프다. 함께 해주는 이들 덕에 씩씩하게 지내고 있다. 조금 전 국회 청문회 하기로 했다는 속보가 나왔다고 하는데, 확인을 아직 못해서, 사실이기를 바란다. 아버지가 얼마나 더 버틸지 모르겠지만, 살아계실 때 청문회가 열리면 좋겠고, 청문회를 못해도 수사를 제대로 해서 나쁜 놈은 감옥에 보냈으면 한다. 응원해주기 바라고, 고맙다.”라고 했고 이날 대회 참가자들은 “11월 12일 단결된 민중의 힘으로 민중총궐기해 세상을 바꾸자”라고 결의했다.
‘이날 낮, 농민들과 세월호대책위가 더불어민주당 당사 단식점거농성에 들어갔고 오후엔 여야(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가 백남기청문회를 하기로 합의(8월 29일 안행위에서 ‘백남기 농민 청문회 증인’을 의결하되 증인에는 강신명 전 경찰청장을 포함한다/9월 5~7일 중 하루를 정해 ‘백남기 농민 청문회’를 한다)했으나 이날 합의에 대해 8월 26일(금)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김영호. 아래부터는 ‘전농’)은 “야당은 지난 합의(8월 12일)에 대한 반성과 개선 없이 이번 합의(8월 25일)에서 세월호참사, 사드배치 등 절박한 민생현안을 하나도 챙기지 못하고 겨우 백남기청문회를 흥정하듯 얻어 새누리당에 끌려 다니는 모습을 재연했다. 우리는 여야합의에 분노하고 특히 세월호 가족의 염원이 하나도 실현되지 모한 일에 분노하며 세월호대책위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당사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작지만 소중한 성과인 백남기 농민 청문회가 실질적인 증인 출석부터 진상규명까지 대책위가 요구하는 내용이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청문회를 해도 자격 없는 이를 국가 요직에 앉히는 현실, 이럴 때일수록 제대로 된 청문회를 위해 힘을 모아야겠다.
- 임임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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