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6-08-30
100~150톤 매입 예상, 지난해보다 4천원 떨어져
쌀값 하락세가 조생종 벼 수매가격에서도 그대로 들어나 올해도 풍년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농민들이 풍년의 기쁨을 가져오기는 어렵게 됐다.
중만생종 벼가 본격적인 수확을 앞두고 지금 시작된 조생종 벼에 대한 수매가격을 두고 전국의 미곡종합처리장이 가격결정을 못하는 가운데, 합천미곡종합처리장(아래부터는 ‘합천RPC’)은 23일부터 본격 수매물량이 들어오며 특등 44,000원에 매입을 시작해 떨어진 쌀값 시세를 그대로 드러냈다.
합천RPC는 지난해 2015년도산 조생종 벼를 매입하면서 특등 48,000원에 매입했는데, 올해 2016년도 산 조생종 벼 매입단가를 4천원 내린 44,000원으로 결정했다. 이 가격도 이번 주에는 더 낮춰서 매입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조생종 벼가 중만생종 벼가 나오기 전에 유통해야하는 시기적 한계로 인해 8월말까지만 매입을 받기로 했다. 합천RPC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조생종 벼 매입물량을 100~150톤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며, 부산경남유통과의 거래를 통해 유통시킬 계획이지만, 매입물량 모두 추석 때까지 소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경남지역 내 조생종 벼를 수매하는 RPC에서 수매가격이 결정됐다. 합천도 비슷한 수준인데, 이 매입단가로 적자를 보지 않고 판매하기 위해서는 최소 36,000원의 가격대가 나와야 하지만, 현재 쌀 시세를 감안하면 이보다 떨어지는 32,000원 대가 될 것으로 보여 적자는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대한 적자폭을 줄이는 게 관건이다.”고 밝혔다.
인근 거창RPC의 경우에는 전량 계약재배 물량으로 수매를 받고 있으며, 초기 매입단가는 47,000원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2일마다 가격을 1,000원씩 내리는 단서조항이 붙어있다.
경남도내에서 조생종 벼를 수매하는 RPC의 경우에도 2~3일마다 가격을 내리는 단서조항을 붙여 매입하는 실정으로 알려졌다.
현재 합천RPC에는 지난해 쌀 재고량이 45톤 정도 남아있으며, 소진시키는 데는 별 무리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관내 단위농협 창고에는 지난해 수매물량이 가득 차 있어 앞으로 중만생종 벼 수매가 본격화 되는 시기가 되면 수매를 하더라도 쌓아 둘 곳이 없어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합천RPC 관계자는 “농민들에게 좋은 가격에 매입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쌀 소비가 늘지 않고, 재고가 쌓이는 상황에서 안타까운 심정이다”,“정부의 대북 쌀지원 등 쌀 재고를 줄이기 위한 정부차원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표: 합천미곡종합처리장 조생종 벼 수매가격 현황, 자료출처: 합천RPC>
구분 | 특등 | 1등 | 2등 |
2015년 수매가격 | 48,000원 | 46,000원 | 43,000원 |
2016년 수매가격 | 44,000원 | 42,000원 | 40,000원 |
합천쌀 지역 식당에서도 인기 없어, 소비촉진 어려워
합천쌀이 미질이 좋지 않아 밥맛이 타 쌀보다 안좋다는 평가가 많으면서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징겨 내 식당들의 합천쌀 사용에도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천에서는 벼 생산을 통한 수익이 낮아 논에 양파와 마늘을 후작으로 많이 재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양파와 마늘 재배를 원활히 하기 위해 쌀 재배와 수확시기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미질이 나빠졌다는 평가가 많고, 실제로 합천쌀을 거래하는 거래처에서 반품도 많이 들어왔다.
근본적으로 양파와 마늘 재배가 쌀 재배와 병행되는 상황에서 수익성이 큰 양파와 마늘 재배에 우선순위를 둘 수 밖에 없어, 합천쌀의 미질을 높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최근 쌀 소비 위축과 재고량 증가로 쌀 소비촉진운동이 펼쳐지고 있지만, 합천지역에서 주요하게 쌀을 소비하고 있는 요식업체들은 합천쌀이 아닌 타 지역 쌀을 대부분 가져와 사용하고 있다.
합천군과 합천유통은 지난해 12월에 쌀소비촉진을 위해 군민들에게 쌀1KG 2000포를 나눠주기도 했고, ▲가정에서는 우리고장 생산된 쌀 먹기 ▲ 기업체, 공공기관 등 구내식당 우리고장 쌀 애용하기 ▲각종 시상품 우리고장 쌀 이용하기 ▲가족, 친지에게 우리고장 쌀 선물하기▲ 대형유통업체 및 양곡판매업소 우리고장 쌀 취급하기 등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제일 많이 소비하는 식당업체에서는 밥맛이 안좋아 손님들이 외면한다면서 사용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 배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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