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7-08-08
최근 북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대화를 제안한 베를린 메시지가 나오는 가 하면, 미국에서는 전쟁발언, 대화발언도 나오는 등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를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합천에서 8월 5일과 6일에 걸쳐 울려퍼진 비핵평화의 목소리는 비록 일제식민지 강제징용의 아픈역사속에 한국인 원폭피해자들을 향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 의미는 지금의 한반도 평화와도 연결되는 문제이다.
한반도 평화를 두고 국내 정치인들은 그 방식의 대립이 극명하다.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 정치권은 대결을 통한 북한 정권의 사실상 항복을 요구하고 있고,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이어져온 대결이 아닌 대화 카드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합천에서 열린 비핵평화대회에서 한 제일교포는 “평화는 전쟁이 없는 것은 당연하며, 동시에 차별과 억압이 없는 세상이다.”고 말해 현재 한반도 평화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북의 핵무장에 여전히 우리도 핵무장으로 맞서야 한다는 보수 정치권의 목소리는 사그러들지 않고 외쳐지고 있다. 이들은 한국인 원폭피해자들이 겪어와야 했던 그 기나긴 아픔을 외면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은 핵확산금지조약과 국제원자력기구를 통해 국제사회의 핵 보유를 억제해왔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핵폭탄을 실제 사용한 나라이며, 현재도 가장 많은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가 다른나라의 핵 보유를 통제하겠다는 것이 모순이다. 이 때문에, 사실상 많은 국가들이 핵을 보유하게 되었고, 그 실효성마저 의문시되고 있어, 탈핵/반핵 평화의 과제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핵 문제는 핵폭탄이라는 범위를 벗어나 핵에너지 제조과정, 핵쓰레기 처리과정, 원전사고와 후쿠시마 과정 등 전체적으로 하나의 과학기술체제로 구성되어 있어, 지금과 같은 북핵에 대한 기존의 접근은 바뀌어야 한다.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 피폭자 통계는 10여만명 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희생과 수난의 이야기는 그 깊이와 넓이, 그리고 강도에 있어서 수치로 측정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니다.
북핵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사실 끊임없는 핵 위협은 전세계적인 현실로 대한민국도 핵과 방사능의 위험과 공포에서 안전하지 못하다. 탈핵만이 진정한 평화를 위한 실천이 될 수 밖에 없다. 비핵과 평화의 세상으로 나아가는데 합천에서의 비핵·평화의 외침이 교두보가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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