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7-07-25
지식(知識)이 있다는 사람
물을 좋아한다
(仁者樂山 知者樂水:인자요산 지자요수)
『어진 사람 의리에 밝고
산과 같이 의연 믿음직할 뿐 아니라
한번 먹은 마음 일편단심(一片丹心)
변하지 않는다.
지혜로운 자는 사리에 통달하여
막힘이 없으므로 물을 좋아 한다』
(논어 옹야편)
그런데 천성부터가 어질지도 못하고
남달리 지혜롭지도 못한 존재가
염치없이 유독 산을 좋아하는 것은
아무 날 아무 장소 가릴 것 없이
간소복 차림으로 김밥 한 덩어리
갈증을 대비 훈련병이 쓰던
알미늄 수통만 준비되면
근교산(近郊山) 동호인은 수두룩하고
산은 느긋하게 참고 의젓한 자태로
그 자리에서 그냥 주저 앉아 기다린다.
어릴적 형님 따라 나뭇지게 걸머지고
갈비 검으러 진등재를 오르내렸고
목메기 송아지 몰고 뒷동산을 찾았다.
오늘은 어디로 갈까?
택리지(擇里志)저자 이중환은
그의 저서에서
『금강산 설악산 오대산 묘향산
태백산 속리산 덕유산 지리산 칠보산
청량산 소백산 가야산』 등
열두 명산을 꼽았는데
특히 가야산(1,430m)은
웅장 수려할 뿐 아니라
삼재(三災:전쟁 가뭄 홍수)를
피하고 팔난을 면하는 『양자손
안식처(養子孫 安息處)』
가야산 동북쪽 만수동(萬壽洞)이
선인(仙人)이 찾아다니는
수도(修道) 피난처
십승지(十勝地) 터라는
기록이 남아있다.
산이 좋아 산을 찾는 요산인(樂山人)들
혹시나 가야산을 찾는 기회가 주어지면
가야산에서 가장 높은 자리
백련암을 찾아보라는 소리
자주 들었다.
백련암 주산은 학이 날개를 접으며
둥지에 앉는 모습 『학소형』으로
성품이 고매한 인물들을 배출하니
도(道)가 높은 진인(眞人)들이
연이어 머무시던 명당(明堂)터로
알려져 있다.
(다음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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