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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작성일 2018-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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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참 힘들어서 못하겠다

정말! 못하겠다

 

코흘리개 어릴 때부터

소꿉친구 만나서

너는 아빠 나는 엄마

석이 너는 꼴머슴

 

가는 곳마다

모이는 곳마다 소꿉친구 어린이

줄 세워 질서 정리

분위기 잡고 밝고 맑은 얼굴

주변을 고루고루 품격따라

앉을자리 배분하여

집안 어른들 일상생활

하나하나 흉내 내던

소꿉놀이 연출 솜씨

 

! 나무랄 곳 하나없이

참하게 자랐는데

 

요즈음 내내 말이없고

고개 돌리는 눈 언저리에

몰래 맺힌 이슬 숨기느라

차마 물어볼 수도 없는

엄마 가슴 함께 타들어간다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하루종일 일 하는 일과가

반가운 얼굴로

손님을 가족같이 반갑게

모시는 직책 아니다

 

부드러운 대화로 마음을 터놓고

오손도손 정담을 나누는 자리 아니다

한결같이 꾸밈과 변명으로

천량심 밀쳐놓고 질서를 어지럽힌

위법 부당한 자 옥석을 가리는 자리다

 

불신과 배신이 실타래 같이 헝클어진

믿을 수 없는 사연 밤을 지새우고라도

기간내에 선()과 악()

명료하게 판별해야 하는

고달프고 힘들고 또한 무서운 자리다

 

집터가 좋은자리 산소(先塋)이 명당인가

조부모님께 효성 지극 조상님이 돌보셨나

원근에 일가친지 장하다 대단하다

5품 판관됐다 칭송도 멎지 않았는데

 

엄마! 인제 더이상 못견디겠다

온 식구 너하나 보고 30년 공든 탑

법복 입은 장한 모습 열 아들 안 부럽다

올곧게 자라줘서 고맙다고들 했는데

 

자정이 임박하여 퇴근하는

딸의 모습 온몸이 파저리가 되어

윗도리 겉옷에 술냄새가

진동하는데

 

엄마 나 술 안마셨어

술 못 먹는 체질도 죄가 되나

거나허게 붉어진 얼굴

 

나으리, 자 명령이다 한잔 받으슈

어쩌다 회식날 선배 동료 이성을 잃은 술주정

죽을 맛이라나, 술잔이 춤을 추고

 

터졌다

드디어 터졌다

너무 늦게 터졌다

알뜰히 가꾸어 온 자존심

송두리째 내려놓고 폭로한 것

참 가슴이 아프다

 

남을 판단하는 사람

남을 판단하는 것으로 네가 지은

허물도 어김없이 피할 길이 없다

담을 지어 진실에 위배된 일

불의를 행하는 자에게도

진노와 분노의 보복이 따르리라

<로마서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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