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8-06-19
6월 13일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전국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속에 같이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하면서 지난 촛불혁명이후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요구가 그대로 반영되며 지난 4년전 6회 지방선거와는 정반대의 정치구도를 가져왔다.
전국적 변화의 흐름은 제1 보수정당인 자유한국당의 아성도 무너뜨리며 도지사, 도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자리를 내어주었다.
그나마, 서부경남지역은 농촌지역 군단위지역으로 자유한국당의 위신을 세워주었는데, 특히 경상남도 광역비례선거에서 나타난 정당투표 결과만 봐도 거의 모든지역에서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50%를 넘지못하며 정치성향의 변화를 확인시켜주었지만, 합천군은 자유한국당에 56%의 지지를 보내며 도내에서도 제일 높은 자유한국당 지지를 보였고, 보수성향이 건재함을 과시했다.
도내 자유한국당지지 제일 높지만, 군의회 구성 대폭 변화
합천군의 자유한국당 지지가 도내에서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군의회의원 선거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4개의 지역선거구에서 치러진 군의원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들만 출마한 동부권역 다 선거구를 제외하고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모두 1등으로 당선되는 이변을 기록했다.
이러한 이변속에 9명의 지역구 군의원 중 총 4명(더불어민주당 2명, 무소속 2명)이 비 자유한국당 군의원으로 비례대표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1석, 자유한국당 1석으로 나눠가지게 되면서, 전체 11명의 군의원 중 5명이 비 자유한국당 계열 군의원으로 구성되었다.
자유한국당이 과반을 넘는 군의회 의석수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6대5의 구성은 향후 의정활동에 상당한 변화가 올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3선 도전자들 모두 낙선하며, 군의회 초선의원이 절반 넘어
합천 군민들과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3선은 안된다”는 소문아닌 소문이 있었는데, 그동안 군수선거에서 3선 도전자들이 모두 낙선해온데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군의회 3선 도전자들도 모두 낙선하면서 3선 불가론에 무게가 실리면서 소문을 이어가게 됐다.
이번 지방선거에 3선에 도전했던 군의원선거 후보는 가선거구 이용균 후보, 나선거구 조삼술 후보, 다 선거구 김성만 후보 등 총 3명으로 모두 낙선했다.
재선에 성공한 후보는 다 선거구 석만진 후보, 박중무 후보, 라 선거구 배몽희 후보 등 총 3명에 불과하다.
가선거구에서 당선된 최정옥 후보는 비례대표로 당선된 현역의원으로 지역구 당선은 처음이기 때문에 초선으로 분류하고, 나선거구 신명기 후보는 지난 보궐선거로 현직 군의원이 되기는 했지만 보궐선거라는 특성을 감안해 이번 당선을 사실상 첫 당선이라고 본다면, 초선 군의원은 지역구선거와 비례선거를 합할 경우 총 11명의 군의원 중 8명이 초선의원에 해당된다. 최정옥 후보와 신명기 후보를 재선으로 분류할 경우 11명 중 6명이 초선의원으로 전체의 과반을 넘는 수준에는 변함이 없다.
초선의원이 절반이 넘는 상황은 향후 합천군의회 의장단 선거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 7대 합천군의회 의장단 선거만 봐도 의장과 부의장은 모두 재선의원들이 독차지 했다.
이에 비춰볼 경우 다가올 8대 군의회 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의장과 부의장 직을 재선의원들이 차지 하게 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역구 당선자 중 최초 여성 당선자 나와
비례대표제가 도입된 이후 모든 정당에서 1순위를 여성 후보로 하면서 그동안 정치진출이 어려웠던 여성들의 정치진출에 활로가 열리기는 했지만, 지역구 후보로의 도전은 가부장적 문화가 많고 보수성향이 많은 농촌지역 합천군의 여건상 쉽지 않다는 인식이 많았다.
역대 합천군 지방선거 중 여성 후보가 나온 경우는 도의원 선거에 당시 민주노동당 소속 여성 도의원 후보가 1번 나온 경험이 있긴 하지만, 이외에는 비례선거를 제외하고 여성이 나온 적은 없었다.
어렵게만 여겨졌던 여성의 정치 진출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지역구 선거에 여성이 2명이나 도전했고, 이중 1명은 당선의 기쁨까지 가져가는 변화가 나타났다.
현 7대 군의회에서 비례대표 군의원으로 활동했던 박안나, 최정옥 군의원이 모두 이번 지방선거에 가선거구를 지역구로 하는 군의원 선거에 도전했고, 최정옥 후보가 당선한 것이다.
특히 가선거구의 경우 2명을 선출하는 선거에 총 7명의 후보가 도전하면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고, 재선에 도전하는 후보까지 있는 등 가장 치열한 선거로 분류되고 있어 더 큰 의미를 가지게 됐다.
지역구 후보로서 여성이 당선된 사례는 합천 지방선거 중 첫 사례로 남게되어 합천군민의 절반이 넘는 여성들의 향후 정치 진출 및 사회 진출에 긍정적 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
교육에 있어선 보수 보다 진보 성향 후보를 선택
6.13지방선거는 합천 유권자들의 보수성향이 높음을 보여주는 선거이기도 했지만, 우리 아이들의 교육과 관련된 교육감 선거에서는 과거와 달리 진보성향의 박종훈 후보에게 제일 많은 지지를 보냈다.
과거 6대 지방선거에서는 보수성향으로 분류되는 교육감 후보에게 많은 표를 주었지만, 이번에는 보수성향의 후보들 표를 모두 모아야 진보성향의 박종훈 후보 득표율과 비슷했다.
진보 성향의 박종훈 교육감 당선자는 합천군에서도 총 48.4%의 지지를 받아 경남도내 평균 득표율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고, 이에 반해 3명의 보수성향의 후보들은 10~20%대 지지를 받는데 그쳤다.
이는 정치와 교육을 별개로 보는 인식이 높아졌고, 합천내에서도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교육문제에 있어서는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필요하다고 보는 유권자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 배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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