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4-10-21
지난 10월 11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일본 원폭 생존자들을 주축으로 한 반핵 운동단체 니혼 히단쿄(日本被團協·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가 선정됐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선정과 시상을 주관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고 핵무기가 다시는 사용되어선 안 된다는 것을 증언을 통해 입증한 공로”로 이 단체를 올해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원폭피해자협회를 비롯한 한국내 원폭피해자 관련 단체들은 노벨평화상 수상을 축하하면서도 원폭피해자들의 절규가 일본내 피폭자들의 문제로만 각인 되어서는 안 될 것이며, 일제의 한반도 침략과 전쟁 가해로 비롯된 미국의 원폭투하의 원죄인 일본의 가해 책임이 면죄되어서는 안된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 10월 14일 한국원폭피해자협회를 비롯한 한국내 원폭피해자 단체들은 성명서를 내고, “일본정부가 유일한 피폭국이라고 주장하고 전쟁을 일으킨 가해 책임을 이번 수상을 계기로 일본의 두 얼굴, 특유의 배외주의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지 않을지 참으로 우려됩니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일본 정부는 전향적인 자세로 전쟁 가해와 강제동원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식 사죄하여야 합니다. 미국 또한 민간인을 대상으로 반인류적, 반생명적인 핵무기를 투하한 행위에 대해 공식 사죄하고 배상해야 합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일본 피단협의 수상을 통해 지구상의 최대 핵무기 보유국인 미국과 러시아의 핵무기 감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대선을 앞둔 미국이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의 핵감축 등 군사력 유지정책에 변화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이스라엘 등 핵무기 보유국과 한국, 일본 등 잠재국들은 핵무기 자체를 근절할 수 있는 유엔의 TPNW(핵무기금지조약)을 비준하길 촉구했다.
축하와 우려와 함께 나타내긴 했지만, 이번 노벨 평화상 수상을 통해 “한번 피폭되면 그 후유증의 고통이 당대로 끝나지 않고 후대에까지 불필요한 큰 고통을 만들고 있는 것이 “핵”이라는 사실을 지구촌 시민사회는 새삼 각성하고, 반핵평화를 향한 연대와 기치를 더욱 올려지길“, ”세계의 피폭자와 시민사회의 소통과 연대가 더욱 긴밀해지기를 희망한다.“는 기대감도 함께 전했다.
이어,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해 인류의 생명과 평화를 파괴하는 전쟁과 한순간에 수많은 생명체들의 소중한 모든 것들을 앗아가는 핵무기 사용은 더 이상 인류의 역사에 기록되지 말아야 한다는 그 간절한 인류의 소망이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한많은 원폭피해자 1세와 2세 등 후손들과 지원단체들은 일본 피단협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하면서, 이를 계기로 한국의 원폭피해자는 물론 세계의 수많은 피폭자들에게 절망에서 희망의 대물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이 많아지길 소망합니다. 또한 지구촌의 핵무기 폐기와 핵발전소가 사라지는 “핵없는 세상”이 구현되기를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고 전했다.
배기남 기자(hchknew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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