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2-05-19
(사진) 5월18일 전두환씨의 고향 합천에서 처음으로 열린 5.18기념행사에서 참가들은 마지막으로 전두환씨의 친필휘호가 새겨진 일해공원 표지석에 일해공원 명칭 변경 의지를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배기남 기자
- 전두환 씨 고향 합천에서 첫 5.18 기념식 열려
합천이 전두환 씨의 고향인 만큼, 합천에서 처음으로 열린 5.18 기념식 행사를 두고 지역내 시각은 엇갈리지만, 정체되어 있던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18일 ‘일해공원 명칭 변경’을 요구해왔던 생명의숲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오후 4시30분부터 일해공원(옛 새천년생명의숲)내 3.1운동기념탑 옆 광장에서 42주년을 맞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열고, 일해공원 명칭변경 촉구 합천군민대회를 열었다.
이 날 전국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열렸고, 지난 5월 10일 임기가 시작된 윤석열 대통령도 보수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광주 5.18 묘역에서 참배하며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러한 분위기속에 합천군 내에서도 처음으로 5·18 기념식이 열려 그 의미가 남다르게 받아들여지며 언론들의 관심을 받았다.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전두환 씨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으로 인해 지금까지 15년 동안이나 군민들의 갈등과 분열을 야기해오고 있는데에 대해, 일해공원은 생존 인물을 배제하는 지명제정의 원칙을 위배했고, 절차도 밟지 않았다며, 합천군지명위원회에 명칭변경을 요구하는 주민청원을 했다.
현재 합천군지명위위원회는 논의 중 현직 군수의 중도 퇴진과 지방선거가 맞물리면서 중단된 상태로 차기 군수 체제에서 다시 논의 될 전망이다.
이날 행사는 오후 6시 시작 발언과 추모 노래 공연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사전 참가행사로 오후 4시30분부터 합천평화고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해 준비한 5·18과 관련해 다양한 전시물 전시전과 평화의 책갈피 만들기, 구 전남도청 모형 만들기 등의 체험행사를 준비해 진행했다.
(사진)합천평화고등학교는 올해 탄소중립중점학교로 선정되어 생태환경교육의 일환으로 이날 전시된 5.18 관련 조형물을 그동안 학생들끼리 공동체회의를 갖고 재활용 쓰레기를 활용해 만들었다고 한다.©배기남 기자
또, 이번 행사에는 5.18기념재단 관계자들도 참여했는데, 대표로 차종수 5·18기념재단 연구소 팀장은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또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이렇게 모여 주셔서 감사하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불의에 맞서고 뜻을 굽히지 않고 올바른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써주시는 합천군민 여러분들의 노력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인사했다.
이어, ”과거에 대한 성찰 없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없습니다. 미래세대를 위해 독재의 잔재를 철저히 정리하고, 올바른 역사관을 물려줘야 합니다. 민주주의는 보수와 진보는 따로 없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가치입니다. 전두환의 고향에서 여러분의 의식있고 용기있는 행동에 박수를 보냅니다.“며 이번 행사를 준비한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계속 연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기념행사를 마치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결의문을 통해 "민주주의와 인권이 보장되고 평화로운 합천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결의한다"며, "5·18 정신을 훼손하는 일해공원을 반드시 군민 품으로 돌려드릴 것"과, "매년 5·18 기념식을 갖고 5·18 정신을 꽃피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기남 기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