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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작성일 2026-09-19

 사각지대

 

합천고 3학년 이병규

 

저 녀석 때문에

죄를 짓지 못한다

 

어디서든, 언제든,

나를 감시하고 있다

 

그래, 저 벽 뒤에선

뭘 하든 모를 거야

 

그렇게 믿으며

벽 뒤에서 죄를 짓던 아이를

난 다른 눈으로 바라보았다

 

 b048d8a595486134c7d08207c79253b0_1790698434_88.jpg우리는 때때로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그러한 인간의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첫 번째 화자는 CCTV를 자신이 죄를 짓지 못하게 만드는 존재로 바라본다. CCTV가 언제 어디서든 자신을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죄를 짓고 싶은 마음을 억누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화자는 곧 CCTV의 눈을 피할 수 있는 사각지대를 발견한다. 그는 벽 뒤라면 자신의 행동을 아무도 보지 못할 것이라고 믿고 그곳에서 죄를 짓는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화자의 시선이 다른 곳으로 전환된다. 벽 뒤에서 죄를 짓던 아이를 바라보는 또 다른 눈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작품에서 말하는 '사각지대'는 단순히 CCTV가 볼 수 없는 공간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신이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다고 믿는 순간에도, 또 다른 시선이 존재할 수 있다는 인간의 착각을 의미한다. 결국 우리는 죄를 숨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완전한 사각지대는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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