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6-06-30
마늘쪽 분화기 전후 고온, 잦은 강우로 인한 자연재해
합천 668농가, 312.6ha 피해, 재난지원금 지원 예정

5월 잦은 강우 등 이상기후로 인해 마늘 주산지인 합천군의 마늘 농가들은 대부분의 수확을 마쳤지만, 벌마늘이 늘어나며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벌마늘(2차 생장)은 마늘이 성장을 멈추지 않고 계속 자라나 겉껍질이 터지고 마늘쪽이 여러 개로 쪼개지는 생리장해 현상이다. 상품성과 저장성이 크게 떨어져 망에 담아 파는 통마늘로는 판매하기 어렵워 제대로 가격조차 받지 못하며, 주로 다진 마늘이나 간마늘 등 가공용으로 사용된다.
올해 6월에 한창 수확을 거치고 7월 1일부터 마늘 경매가 시작될 예정인데, 수확을 앞둔 5월 이상기후로 인해 마늘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벌마늘 피해가 늘어났다.
합천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파종해야할 시기부터 비로 인해 늦어졌고, 이로인한 비료 과다 현상으로 인한 성장장애도 겹쳤다. 이후 수확기를 앞둔 지난 5월에는 잦은 비와 갑작스런 고온 날씨까지 겹치며 생식생장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계속 이어지면서 발생한 자연재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오는 7월 1일부터 지역내 마늘 경매가 시작될 상황이어서 제대로 된 가격을 받지 못할 것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과거 2024년에도 벌마늘 피해가 발생했고, 합천군내에서는 전체면적의 15%정도가 벌마늘 피해를 받았다. 이후 마늘 경매에서 20kg 한포대에 100원 정도밖에 책정되지 못할 만큼 가격자체가 무의미한 가격을 받기도 했다.
경상남도는 이상기후로 발생한 마늘 2차 생장(벌마늘) 피해가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른 농업재해로 인정됨에 따라 지난 5월 26일부터 6월 5일까지 피해 정밀조사를 시군별로 진행했고 피해신고를 한 농가를 대상으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피해 조사결과 합천군은 312.6ha 면적, 670여농가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합천군은 지역내 마늘 재배면적을 1373ha로 파악하고 있는데, 농작물재배보험 가입 면적은 1500여 ha에 이르고 있어, 이를 기준으로 할 경우 벌마늘 피해 규모가 20% 정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벌마늘 피해로 인한 재난 지원금으로 총 8억8천여만원의 예산(국비70%, 도비15%, 군비15%)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난 지원금 지급을 위해 합천군은 국비 예산 지원이 확정되면 재해 피해 복구비 지원계획을 세우고,2회 추경을 통해 재난지원금 예산을 편성하고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재난지원금은 농약대 지원 기준에 따라 마늘의 경우 ha당 240만 원 수준에 불과해 소득 지원이 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도고 볼 수 있다. 총 소유량의 50% 이상 피해를 입은 농가는 정밀조사 결과와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NDMS) 입력 결과에 따라 4인 가구 기준 약 200만 원의 경영안정지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농작물재해보험도 대부분의 합천 마늘농가들이 가입하고 있지만, 이를 통한 손실 회복도 적어 오는 7월 1일 경매시작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번 피해는 마늘 인편(마늘쪽) 분화기 전후 봄철 고온과 잦은 강우, 일조량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생장점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수확기 이전 인편에서 잎이 재생장하는 ‘벌마늘(2차 생장)’ 현상이 나타났고, 마늘쪽이 재분화되면서 알이 벌어져 통마늘 형성이 어려워지는 등 상품성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경남도는 도내 마늘 전체 재배면적 6,791ha 중 피해 규모는 약 561ha(발생비율 8.3%)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요 피해 지역은 마늘 주산지라고 할 수 있는 합천군, 창녕군에 이어 하동군 등 현재까지 13개 시군에서 피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경남도는 지난 5월 14일부터 피해 현황조사를 선제적으로 실시했으며, 21일 현장 확인과 함께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를 진행했다. 이어 22일 농업재해 인정을 공식 건의했고, 지난 5월 26일 최종적으로 농업재해로 인정받았다.
배기남 기자(hchknew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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